[인터뷰] 윤일향 이사장, “인생 제 2막 시니어모델, 새 한류 키워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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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제공

“한류 분위기 가운데서 시니어 분야는 관심도와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건전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 유관기관과의 꾸준한 소통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일향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이사장이 패션, 뷰티 등 여러 산업군에서 대두되는 시니어분야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윤일향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이사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 이사장은 대형 뮤지컬 등의 특수분장을 해온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스타일리스트다. 그는 뷰티·패션계의 남다른 인사이트와 함께 대학강연은 물론, 최근 주목받는 시니어모델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의 리더로서 활동중이다.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이사장을 맡기 이전, 어떤 삶을 살아오셨나요?

▲1999년부터 대형 뮤지컬이나 특수분장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해왔어요. 현재는 경영학 박사학위와 함께 교수로 활동하면서,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이사장 반영구화장 합법화를 위한 사단법인 K뷰티연합회 회장으로도 임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이 '시니어모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 국내외적인 분위기가 어떤가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시니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함을 느끼던 중, 지인의 초청으로 갔던 시니어패션쇼를 본 것을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어요.

활동하면서 보면 국내외에서 '시니어모델' 관심도가 점점 높아짐을 느껴요. 밀라노 등 해외 유수의 패션쇼에서는 이미 행사가 기획될 정도고, 국내에서는 시작 단계지만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어요.

-올해 7월 SETEC에서 개최한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가 화제인데요. 어떻게 전개됐나요?

▲대한노인회가 매년 개최하는 박람회의 일환으로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를 했었는데요. 온오프라인 예선과 함께 최종 50인의 본선진출자들을 놓고 4번의 리허설과 본선을 진행했습니다.

리허설에서는 모델로서의 기본자세와 워킹은 물론 안무, 스피치, 패션스타일링에 관련된 것을 배우며 모델로서의 인식과 함께 소통하는 모습이 펼쳐졌고요. 이들이 선 최종본선 현장은 여느 행사 못지 않은 뜨거운 열기와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지난해 성동구청과의 협업 등 '시니어모델' 양성과정을 거듭 운영중이신데요. 관련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세요.

▲지난해 성동구와는 구청 어르신복지과와 공동진행한 '성동시니어모델양성과정', 서울문화재단·성동문화재단과 협력한 '브라보마이시니어' 등을 운영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자신들을 희생했던 부모, 또는 조부모들이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과정을 보고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또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서 만난 시니어분들의 벅찬 모습 또한 많이 볼 수 있었고요.

90대 홀시어머니를 모시는 70대, 암을 극복한 시니어 등 프로그램이나 오디션 당락에 무관하게 새로운 삶을 찾는 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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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제공

-앞서 말씀하셨듯 시니어모델로 활동하는 분들은 기존과는 다른 마음가짐과 자세를 보입니다. 어떠한 변화가 가장 많던가요?

▲우울증을 극복하신 분도 계시고, 가부장적 배우자와의 삶 속에서 자신감을 찾게 되는 분도 계세요. 무엇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면서 다른 이들의 롤모델이 된다는 자부심이 크게 두드러지는 것 같더라고요.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는 어떤 곳인가요?

▲5년된 서울시 산하 비영리 법인입니다. 다양한 예술인들이 이사진으로 구성돼있고, 40대 중반부터 80대까지 1000여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7대3 비율로 여성분들이 많으신데, 점차 남자 시니어 모델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니어모델로서의 새로운 삶을 마주하며 건강하고 즐거운 삶들을 살고 있습니다.

-협회 시니어모델들에게는 어떠한 활동 혜택들이 제공되나요?

▲시니어모델로서의 출발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멋진 과정입니다. 저희 협회에서는 정규코스, 특강, ssmic(수퍼시니어모델인스트럭터코스자격증과정)등 지역에서 시니어모델지도자로서 활동하실수 있도록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당연히 모델로서 오디션. 런웨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니어모델과 함께 뷰티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시니어 타깃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세계적인 한류 속에서도 시니어 분야의 관심과 중요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7월 대한노인회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이같은 전망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액티브시니어들의 존재감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피해사례 또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건전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 유관기관과의 꾸준한 소통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대한노인회는 물론 서울시 뷰티문화육성위원회 자문위원으로서의 소통을 계속 진행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시니어 패션모델협회의 이후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협회 차원에서 사회에 해야할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이벤트나 토크콘서트, 포럼 등을 추진하며 건강한 시니어 문화를 위한 저변을 조성하는 데 적극 나설 것입니다.

또한 K시니어콘텐츠 홍보를 통해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자 합니다.

-시니어모델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시니어모델은 화려함보다 자신의 인생과 개성, 매력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고민마시고 도전하십시오. 저희 협회가 함께 해드리겠습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