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이상 재원을 확보하며 비대면 금융 혁신을 가속한다. 리테일과 중소기업대출(SME), 플랫폼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케이뱅크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입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케이뱅크는 18일 공모가 확정을 거쳐 이달 30일 상장한다. 공모 규모는 총8200만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공모유입 자금뿐 아니라 상장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미인정 자본이었던 7250억원가량이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1조원 이상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최 행장은 “상장 후 우수한 자본 효율성과 대규모 잠재 자본 기반의 질적 성장을 통해 타사, 경쟁사 대비 높은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3대 성장 중심축으로 △리테일 △SME·SOHO(개인사업자) △플랫폼을 꼽았다. 최 행장은 “지금까지 가계대출 중심 성장을 이어왔다면, 앞으로는 리테일, SME·SOHO 기반, 플랫폼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비즈니스는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저원가성 수신 확대 전략을 추진한다.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출시해 고객 활동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주거래 은행'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해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SME 시장에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단기적으로 개인사업자 중심 소호 시장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중소기업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의 100% 비대면 대출 상품 운용 노하우와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 KT와 비씨카드 등 주주사가 보유한 다양한 재원과 역량으로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지향점으로는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꼽았다. 케이뱅크 차별화 전략인 '오픈 에코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통 투자 상품부터 대체 투자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투자상품 서비스와 파트너십 등을 다각화해 혁신 투자 허브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투자 커뮤니티,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이러한 3대 성장전략을 기반으로 차별성과 혁신성을 이어간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높은 성장 잠재력, 1204만명 고객과 월간활성사용자(MAU)수 400만명, 지난 5년간 6배 성장해온 수신잔액 22조원 등 다양한 지표의 성장 그래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AI, 오픈API 확대 등 기술 개발과 건전성 관리, 고객 경험 강화도 주력한다.
최 행장은 “대한민국 최초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SME,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및 기술(Tech)을 활용해 상생 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