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리뷰]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맵단 이준혁 vs. 묵직위협 박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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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TVING), tvN 제공

10년전에 드리운 딜레마를 마주한 서동재 검사(이준혁 분)의 역정이 블랙코미디의 달콤함을 더한 날카로운 범죄드라마 톤으로 펼쳐진다.

10일 플랫폼 공개와 함께 tvN으로도 방송될(14일 예정)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는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과거의 부정으로 앞날이 깜깜한 청주지검 '서동재' 검사가 지역 재개발, 여고생 살인 등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들을 담는다.

이 작품은 '비밀의 숲' 시리즈 특유의 촘촘한 법정·범죄물 컬러감과 함께, 10년 전 스폰검사 시절 악연인 남완성(박성웅 분)의 손아귀에서 검사로서의 촉과 기회주의자 본능을 저울질하는 서동재의 내적갈등을 섬세하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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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TVING), tvN 제공

실제 살펴본 '좋거나 나쁜 동재'의 초반부는 이러한 모습들을 함축적으로 예고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번번이 승진누락되는 자신 앞에 떨어진 단순사건들을 담백하게 처리하는 도입부의 모습은 '비밀의 숲' 스핀오프로서의 간접적인 배경설명을 짐작케 한다.

또 단순사건들 사이에서 불거진 교통사고 처리과정은 검사 서동재의 직업적 의무와 수사감각을 묘사하는 부분으로 대두된다. 특히 우연한 동일경험을 토대로 고급 도자기나 차량운행 등 관련 의문점을 도출, 주요 대상을 얽어매는 모습은 배후세력인 남완성과의 연결고리와 함께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보일 치밀한 검사 서동재를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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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TVING), tvN 제공

이와 함께 1000원짜리 '행복식당' 주인과의 관계나 남완성과의 직접대면 신은 기회주의자 서동재로서의 갈등지점을 서로 다른 톤으로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다.

살인은폐를 위해 자신을 죽이려는 행복식당 주인을 마주하는 서동재의 다양한 모습들은 생존을 향한 원초적인 기회주의 성격을 보여주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한다. 반면 남완성과의 직접 대면신은 과거의 악연과 함께, '좋거나 나쁜 동재'의 서사핵심을 강조하는 느낌을 준다.

과거 무심결에 받았던 지방의 토지로 수백 배의 재개발 이익을 갖게 되는 서동재의 내적충격은 벗어날 수 없는 스폰검사 굴레와 기회주의적 측면을 동시에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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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TVING), tvN 제공

이밖에 후배 조병건(현봉식 분) 부부장검사와 연결된 마약유통 이슈는 검찰로서의 새로운 신뢰회복 문제와 함께, 남완성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향한 연결고리를 예견케 한다.

이러한 서사 가운데서 배우들의 호연 또한 빛을 발한다. 범죄물 특유의 톤으로 비쳐지는 날카로운 검사 이미지와 블랙코미디 컬러로 기회주의 성격을 묘사하는 이준혁, 과거의 우직함과 현재의 세련미를 토대로 묵직한 빌런 카리스마를 자연스레 그리는 박성웅 등은 물론, 정희태, 김상호 등 초반부에 등장하는 배우들이나 현봉식·이항나 등 검사 역할의 배우들까지 장면마다 비치는 배우들의 미스터리 컬러감은 긴장감과 코믹을 오가는 작품의 결을 제대로 가늠케 한다.

이처럼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는 도입부부터 다양하게 꼬리를 문 서사진행과 함께, 인물마다의 촘촘한 표현들로 스핀오프 성격을 더한 새로운 오리지널로서의 매력을 느끼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는 10일 티빙공개와 함께, 오는 14일 tvN에서 첫 방송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