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 참석한 학계·산업계 전문가는 서비스형 로봇(RaaS·Robot as a Service) 사업의 표준화와 데이터 보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민수 핑거 부회장은 “로봇 운영체제(OS)나 환경 인터페이스가 다 다를 텐데 빅웨이브로보틱스는 RaaS 사업에서 어떻게 이를 맞출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는 “상이한 로봇 OS를 표준화할 수 있다는 게 저희 핵심 기술”이라며 “고객 친화적인 걸 중시하기 때문에 '솔링크' 플랫폼에서 로봇 표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RaaS 사업 관련 '로봇 업계에서 표준화된 제도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안태욱 비즈데이터 대표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는 제도권 하에서 기술적인 요건이나 보안 관련 규정이 있다”며 “RaaS 사업도 표준화 제도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경철 디오티스 대표는 “업계에서 표준화 시도가 있느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아직 표준화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고, 로봇 업계 간담회 등이 열리고 있지만 구심점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판희 엠에이치엔씨티 대표는 “빅웨이브로보틱스의 솔링크 플랫폼은 로봇을 매니지먼트하는 소프트웨어 환경을 클라우드 방식 인프라에 구축하는 형태여서 제도적인 부분이나 보안과 관련된 문제는 SaaS와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로봇 시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시스템통합(SI) 기업 등으로 쪼개져 있어 표준화가 쉽지 않은데, 분명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RaaS 사업을 위해 취합하는 데이터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홍승균 에브리존 대표는 “RaaS 서비스 핵심이 데이터인데, 시장이 커질수록 사이버 범죄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RaaS가 적용되고 있는 병원도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이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는 “여러 자문을 받으면서 보안 수준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아직은 데이터 보안이 초기 수준인데,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춘성 정보통신 미래모임 회장(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은 “로봇 미래 성장성은 확실하지만,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뚜렷하다는 점 때문에 RaaS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조적으로 분절돼 있다는 특성이 있는데, 업계가 협업해 로봇 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