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인공지능(AI) 챗봇 '메타 AI'에 주디 덴치, 존 시나, 크리스틴 벨, 아콰피나, 키건 마이클 키 등 유명 연예인 5명의 음성을 추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메타가 오는 25~26일 양일간 개최하는 연례 행사인 '커넥트(Connect) 2024'에서 AI로 이들 연예인의 음성을 구현한 오디오 기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용자들은 메타 AI 오디오 기능을 통해 주디 덴치, 존 시나 등 유명 배우의 목소리를 제공하는 AI와 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이 기능을 곧 미국 등 영어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메타는 연예인 음성을 AI에 사용하기 위해 수 차례 계약 체결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인들이 AI에 자신의 음성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메타가 연예인의 음성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할 경우 수백만 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가 연예인 음성권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음성 무단 이용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오픈AI가 공개한 AI 비서 'GPT-4o'의 음성 서비스가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무단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오픈AI는 해당 음성 사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논란을 일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AI를 활용해 할리우드 배우 등의 동의를 얻지 않고 디지털 복제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8일 해당 법안에 서명하며 “변화하는 AI와 디지털 미디어는 언제나 종사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 법안이 근로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업계가 번창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