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시설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300억달러(39조9600억원) 이상 사모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에 조성할 사모펀드 외에 채권발행 등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을 포함하면 투자 잠재력이 1000억달러(133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은 수개월에 걸쳐 이뤄졌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기회, 새로운 기술 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대부분은 미국에서 이뤄지고, 투자금 일부는 미국 파트너 국가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부다비 정부 지원을 받는 AI 전문 투자사 MGX가 펀드의 위탁운용사(GP)가 될 예정이며,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 1월 약 125억달러(약 16조6500억원)에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를 인수했다. 이번 펀드는 GIP가 조성하는 최대 펀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은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에너지 생산업체들은 전력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기 사용량은 2030년까지 현재 수준의 10배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가 혁신을 촉진하고 경제 모든 부문에서 성장을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금융·업계 리더들을 한데 모아 미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