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시대를 체감시킬 수 있는 기술영역과 그를 지닌 기업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글로벌 웹3.0을 선도 중인 마스크(MASK) 네트워크 창립자 수지 얀(Suji Yan)이 한국 등 글로벌 영역에서의 투자 방향성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일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4'(KBW 2024)가 열리고 있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수지 얀 마스크 네트워크 창립자와 웹3.0 생태계 구현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수지 얀 마스크 네트워크 창립자는 일리노이 대학교 컴퓨터 공학 출신 인재로, 대학중퇴 이후 2017년 '마스크 네트워크' 설립과 함께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펼쳐왔다.
수지 얀이 이끄는 마스크 네트워크는 사용자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암호화폐 거래를 수행하고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도구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AI 엔지니어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수지 얀은 프라이버시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마스크 네트워크가 기존과 같은 기업의 관리가 없는 상태에서 사용자가 스스로 통제하고 상호 작용하는 독립적인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야심찬 목표는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자율적인 디지털 사회를 지원하는 안전하고 분산된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마스크 네트워크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 외에도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와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19년부터 트위터(Twitter, 현 X) 사용자들에게 보안과 탈중앙화된 소셜 메시징, 결제 네트워크, 파일 저장 및 공유 기능을 제공하면서 웹3.0의 비전을 선보인 데 이어, 2021년에는 소셜 플랫폼,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 기타 혁신적인 기술 등 마스크 네트워크의 탈중앙화 정신에 부합하는 다양한 방안과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 조직인 본파이어 유니온(Bonfire Union)을 출범시켰다.
2023년에는 Mask Network Academy 등 산하 재단을 설립하며 세계 유수의 대학과 미디어에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 콘텐츠 관련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수지 얀 창업자는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웹3.0 현주소와 전망, 향후 한국에서의 블록체인 분야 투자 등에 대한 목표들을 이야기했다.
-현시점에서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의 기능은 어떤가?
▲기능적인 측면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국가별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현 웹2.0 상태라면, 웹3.0은 이들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실제 마스크 네트워크는 트위터에 암호화폐·인증 등의 기능적 측면을 제공, 인터넷 본연의 글로벌 소통을 뒷받침하려고 하고 있다.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집중식 소셜네트워크 내에서의 정보 가치는 실상 플랫폼 사의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확장성에서도 국가 규정이나 플랫폼별 요구가 달라 쉽지 않다. 하지만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는 플랫폼 자체의 통합성을 이끄는 동시에, NFT(대체불가 토큰) 기반으로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 주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실질적인 글로벌 탈경계의 정보교환이 가능해지는 것, 그것이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의 필요성이다.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도전과제와 해결점은?
▲마스크 네트워크가 미국 트위터의 NFB 화를 이끄는 데 일조했듯,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젊은 인재들의 육성과 협업이 큰 과제다. 이를 위해 저희는 NGO 기부나 화이트해커들을 향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는 고려대와의 협력을 통한 솔루션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소셜네트워크 기업과의 MOU 투자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파트너십과 투자를 통해 젊은 주체들의 창의성을 강조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기업 측면에서의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의 비전?
▲웹 3.0 기반의 시스템이 구현되면 개인 데이터 주권 강조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물론 현시점의 대기업은 단기적인 매출 감소에 집중해 주저하는 경우가 많지만, 거시적 시각으로 비전을 확인하는 기업들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미디어의 탈중앙화 소셜네트워크의 활용 조언?
▲우선 웹3.0에서의 미디어 노출은 비용이 저렴하다. 또한, 데이터 변형이나 왜곡에 있어 안정적이다. 실제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최고책임자도 이러한 웹3.0의 기능에 집중, 관련 투자와 함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더 많은 미디어 활동들을 안정적이고도 다양하게 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 해외의 웹3.0 구현의 차이는?
▲가장 큰 차이는 강조점이다. 한국은 인구의 10%가 크립토를 거래할 정도로 토큰거래자들이 많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상용화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반면 해외는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는 많지만, 거래자들이 그만큼 모여있지는 않는다.
-한국에서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그 분야나 방향성은?
▲현재 한국은 물론 글로벌 각지에 연 300만 달러 규모로 투자 중이다. 투자의 핵심은 실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만한 실용기술의 상용화 여부다. 금전적인 펀딩 보다는 웹3.0 시대를 체감시킬 수 있는 기술영역과 그를 지닌 기업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비롯한 기술 스타트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네트워크의 투자 혜택은?
▲마스크 네트워크를 창업할 무렵부터 펀드를 운용하다 보니 투자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갖게 됐다. 금융은 물론 기술적인 평가도 가능하다. 좋은 기술을 지닌 성실한 창업자들에게는 이익에 상관없이 자금을 지원해 추이를 지켜보면서, 발전 여하에 따라 투자 규모나 방식을 달리 하고 있다. 그만큼 효율적이면서도 적극적인 기술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마스크 네트워크 투자신청을 위한 과정?
▲웹3.0 기반의 마스크 네트워크 공식 앱을 통해 지원 신청할 수 있다.
-마스크 네트워크의 궁극적 목표?
▲단기적으로는 크립토가 단순히 수익추구의 도구가 아님을 알리고, 웹3.0의 탈경계 커뮤니케이션 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텐센트나 바이두보다 더 큰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기업이 되고자 한다.
-진정한 웹3.0 시대를 예상하자면?
▲탈중앙화를 통한 정부나 기업의 경계를 넘는 자유로운 소통이 구현되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수명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고 기술혁신 속도는 거듭 빨라지고 있어, 웹3.0의 현실화 또한 가속화되리라 생각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