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청(CMA)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 간 파트너십이 반독점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CMA는 구글과 앤스로픽 간 파트너십이 합병에 해당하는지, 합병이라면 이것이 영국 내 실질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CMA는 다음 달 13일까지 이해 당사자 의견을 들은 뒤 정식 조사에 착수할지 결정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앤스로픽에 20억달러(약 2조7600억원)를 투자했다.
앤스로픽은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권한을 획득, 2026년까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AI 모델보다 더 강력한 성능의 '클로드-넥스트'라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CNBC는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이 최근 들어 빅테크 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해 시장 경쟁을 해치는 것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시장청은 지난주 미국· 유럽연합(EU)과 공동성명을 내고 AI 산업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각국은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가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편법 인수'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쟁시장청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플렉션 공동 설립자 및 직원 대거 영입에 관해 1차 조사를 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아마존이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직원을 영입한 건을 보고 있다.
이 밖에 MS의 오픈AI 투자, 아마존의 앤스로픽 투자 등도 줄줄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번 CMA 조사에 대해 앤스로픽 대변인은 “앤스로픽은 독립적 회사이며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투자자 관계 중 어느 것도 기업 지배구조의 독립성이나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자유를 감소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서 MS에 이사회 옵저버 자리를 준 오픈AI와 달리 구글이나 아마존은 앤트로픽 이사회에 대한 의석이나 관찰권이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 대변인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