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새 먹거리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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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스마트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메디헬스케어 직원이 체온·심박수·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24시간 연속 측정할 수 있는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 '바이탈링'을 시연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제약사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투자해온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두곳씩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개화하는 분위기다.

올해 70년된 제약사 한독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에 2021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파트너십을 지속해왔다. 상반기 진행된 웰트의 14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에 한독이 추가 투자자로 참여하며 관계를 돈독히 맺었다. 3년여 기다림 끝에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는 지난달 12일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면증 환자에게 처음 처방됐다.

슬립큐는 통합심사평가 1호 혁신의료기기 중 하나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다.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 일부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위한 준비 과정 중이며 본격적인 처방은 8월 이후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심전도 모니터링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가진 휴이노 대주주다. 유한양행은 2020년부터 휴이노에 총 130억원 이상 투자했다. 휴이노 국내 판권을 갖고, 휴이노 솔루션 '메모패치'를 200곳 가량의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메모패치는 가정에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형 기기와 수집된 심전도 정보를 AI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결과 보고서를 제공한다. 최대 14일간 환자 심전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심전도 검사 솔루션 및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전문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와 2020년 모비케어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센서기술과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 기기다. 2021년 12월 씨어스테크놀로지에 약 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대웅제약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판로를 확대해 올해 3월말 기준 772개 병원이 씽크 솔루션을 도입했다.

대웅제약은 안구질환 전자약 '메디아이'를 갖고 있는 메디아이오티에도 전략 투자했다. 메디아이는 안구건조증과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광원이 포함된 의료기기용 제품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웰니스용 두 가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 출시 계획이다.

이 외에 동화약품은 디지털 치료제 회사 하이와 뷰노, 삼진제약은 AI의료기업 뉴로핏, GC케어는 유비케어 등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전략적 투자 또는 인수를 하고 있다. 그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전통적 제약사는 '약'을 판매하면서 사후 치료에 중점을 두지만, 디지털 헬스케어는 '질병 사전 예방'과 '진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약사가 디지털 헬스케어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진단과 사전예방까지 서비스 체계를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해온 것”이라며 “진단부터 사전예방, 제약을 통한 사후조치까지 삶의 질 전반의 향상을 꾀하고 제약사로서는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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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헬스케어 사업 현황 - 제약사 헬스케어 사업 현황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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