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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아트센터, Studio AL

배우 박해수가 '벚꽃동산' 속 현실캐릭터 황두식으로의 호흡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가다듬었다고 고백했다.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라운지 M에서 연극 '벚꽃동산'에서 열연중인 배우 박해수와 만났다.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동명 고전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호흡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재벌가 여성 송도영(전도연 분)이 십여년 만에 한국의 '벚꽃동산'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몰락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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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아트센터, Studio AL

박해수는 '벚꽃동산'의 원 주인인 송도영의 아버지가 부리던 운전기사의 아들이자, 신흥 사업가인 '황두식'으로 분했다. 순수한 구원자에서 갈수록 독해지는 현실감각과 함께, 송도영(전도연 분)과 송재영(손상규 분) 등 재벌가들의 몽상적인 분위기를 깨뜨려가며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모습은 현실적인 대중의 모습과도 맞닿은 모습으로 돋보인다.

박해수는 “제가 본 '황두식'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과거집착이 심한 인물이다. 그를 털어내기 위한 것이 송도영 집안을 구하는 것이고, 그 와중에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라며 “서툰 사랑표현이나 인정욕구 등에 있어서 저와 많이 닮아있는 것도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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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아트센터, Studio AL

이어 박해수는 “연기하면서 제 스스로 쌓여있었던 감정들을 발견하고 풀어내는 순간들이 있었다. 물론 그것이 진짜 박해수의 것인지, 황도식의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적치유는 확실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벚꽃동산'(연출 사이먼 스톤)은 원캐스트 구성으로 오는 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상연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