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 재판과 관련된 녹취 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 교사 혐의를 입증할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명백한 위증교사” 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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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재판받는 '위증교사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의 음성이 담긴 녹취 내용을 공개하자 참석한 의원들이 듣고 있다.

녹취 파일은 이 사건의 당사자인 이 대표와 김진성 씨(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간 대화 내용으로, 세 차례에 걸친 통화를 편집한 것이다. 분량은 약 4분 정도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대표는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주로 내가 타깃이었던 거,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 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시장님 모시고 있던 입장에서 한번 전체적으로 얘기를 해주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변론요지서를 하나 보내드리겠다. 그때 우리 주장이었으니까 한 번 기억도 되살려 보시고”라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는지” “제가 거기에 맞춰서”라는 표현을 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의 주장과 자료를 참고해 위증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내용까지 녹취에 담겨있다”며 “김씨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도 이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떠올려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증교사 혐의 관련 재판은 올 7월 1심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법원은 이 대표의 거짓말에 흔들리지 말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재판 결과를 내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의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다만 녹취 자료를 입수한 시기와 경로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신빙성도 확인했고, 입수 경로의 법적 문제도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22∼24일 김진성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과거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이 대표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