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오더' 접는다…NHN 금융사업 극한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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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오더 화면 (자료 페이코)

NHN페이코가 모바일 주문 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오더'를 출시 4년 만에 종료한다. NHN이 금융사업에서 비용·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등 '극한 다이어트'를 이어간다.

10일 페이코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24일을 끝으로 페이코오더 서비스를 종료한다. 페이코오더 서비스는 2020년 출시된 모바일 주문·결제서비스다. 매장 카운터에서 주문 대기할 필요 없이 매장 내 테이블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미리 주문한 뒤 매장에서 포장 제품을 받아가거나 배달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페이코는 당시 비대면 스마트 오더 시장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로 해당 서비스를 선보였다. NHN한국사이버결제(KCP)와 함께 선보인 '오더픽'을 현장 검증하고,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 페이코오더를 출시했다. 이후 '설빙' '전광수커피' 'CU' 등 다양한 카페, 식음료, 편의점을 중심으로 제휴처를 늘렸다. 지난 해에도 '페이코 그룹 오더'를 출시하며 직장인을 중심으로 단체 주문 수요를 공략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페이코 오더 종료는 NHN페이코가 최근 이어온 '운영 효율화' 연장선상이다. 페이코는 올해 초부터 카드추천, 예적금비교, 금융캘린더 서비스, 중고차구매비서 등 각종 금융 서비스들을 종료하기 시작했다. 맞춤형 생활 금융 서비스를 표방하며 선보인 서비스들이지만, 손실 개선에 집중하고, 서비스 운영 효율화에 나서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NHN은 올 1분기 매출 6044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 순손실 4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사업부문별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결제 부문에서 페이코 역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일각에서는 페이코 매각설이 제기되기는 등 본업과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각종 배달 앱과 포털·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고한 주문·배달 시장 점유율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페이코는 금융·결제 사업부문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에는 2015년 설립했던 페이코 일본 법인을 청산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페이코는 매출에 기여하는 기업 복지 솔루션, 포인트 쿠폰 서비스 사업 역량을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이코 관계자는 “페이코 전체 사업 방향성과 서비스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 감안해 페이코 앱 내 오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다만, 기업복지를 통한 사내 카페 운영 형태 페이코 오더 서비스는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