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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라의 특별한 개인전이 펼쳐진다.

노화랑은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행복하고 호기심 가득한 세상을 그리는 이사라의 개인전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를 개최하고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사라는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30여 회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드라마와 TV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에 작품이 등장하고 여러 기업과 콜라보를 하는 등 폭넓은 범위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1998년부터 사실주의적 형식을 띠는 작업을 시작으로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동심에 대한 기억과 동경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본질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작업은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서사를 담고 있는데 이사라의 유토피아인 '원더랜드 (wonderland)'의 핵심은 동심(童心)으로, 모두가 행복하고 호기심 가득한 꿈의 세계인 동시에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 발현되는 공간이다. 작품 속 순진무구한 소녀는 우리를 유토피아로 초대하며 잊고, 지낸 순수한 어린 시절의 향수와 동심에 대한 성찰을 끌어낸다.

이사라는 건축재료 등 여러 재료를 섞어 10번 이상 바르고 사포질을 반복하는 밑 작업과 아크릴 물감을 얇게 여러 번 덧바르는 과정을 통해 극히 평면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여러 층의 레이어를 쌓는다. 이후 작은 칼날로 긁어내어 하얀 선을 만들고 무수한 반복을 거쳐 패턴화시켜 완성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선 하나하나 긁어내는 과정은 작가에게 일종의 수행과도 같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행운을 빌어주는 의식과도 같다. 이러한 정교하고도 상징적인 과정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가의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화랑에 전시되는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는 새로운 서사가 펼쳐지는데, 작가가 밤바다를 걸으며 느낀 감정들이 영감이 되었다. 환상이 가득한 눈동자의 소년과 소녀, 몬스터들이 등장하고 밤하늘의 별과 달들은 밝게 빛나며, 화사하게 흩날리는 장미꽃들은 더욱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화랑 디렉터인 노세환은 전시 글 '네 번째 차원'을 통해 이사라의 회화적 서사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이상향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지극히 개인적인 각자의 결핍을 반영하고, 또는 시대적 결핍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사라의 유토피아는 감정적으로 삭막해진 '현재사회'의 결핍을 반영하며, 사랑하는 감정이 온전히 감정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현재의 결핍은 이사라가 본인의 네 번째 공간을 구축하는 것에 큰 영향을 끼친다"라고 언급하며 이사라의 이상적 공간과 그 안에 담긴 감정적인 안정감이 그의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설명한다.


또한 지금까지 작가가 구축해 온 원더랜드와 등장인물들의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도서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가 전시에 맞춰 새롭게 발간될 예정이다. 이사라는 "이번 개인전은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냄과 동시에 책이라는 매체적 확장을 통해 원더랜드의 세계관을 심화하는 자리로 관람객들과 환상의 유토피아를 나누고자 한다. 우리 모두는 동심을 잊으면서 어른이 되었지만, 그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마음속 깊숙이 간직한 동심을 꺼내어볼 수 있는 각자의 '원더랜드'를 방문하길 바란다"고 전시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