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업계가 '세금 납부 시장'을 겨냥해 합종연횡을 펼친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을 앞두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10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지난 1일 세금 환급 서비스 '세이브잇'을 운영하는 택사스소프트 인수를 공시했다. 세이브잇은 2022년 출시돼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환급과 부가가치세 신고, 세무대리인 관리 등 세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는 180억원 규모로 택사스소프트를 인수, 5월 중 대금 납입을 마무리하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토스는 프리랜서와 개인사업자 등이 주요 타겟인 종소세와 세금환급 시장을 공략해 고객 편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운영 중인 각종 세금과 공과금 청구서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조회 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영역을 확장한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세금신고 서비스 'SSEM'과 손잡고 앱에서 종소세와 부가가치세 조회·신고서비스를 제공한다. SSEM은 홈택스 매출·매입 내역 등 사업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금을 계산·신고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사업자, 프리랜서 등에 최적의 세액을 계산해 준다.
핀테크업계가 세금 납부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매년 'N잡러' 등 개인사업자와 프리랜서 비율이 높아지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처가 2016년까지 조사한 납세협력비용(세급을 납부하기 위해 부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11조1179억원에 달한다. 경제 규모 증가와 프리랜서 증가로 그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간편한 인증 절차와 비대면 플랫폼 강점을 살려 세금 납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세금 조회와 신고, 환급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돌려받는 혜택을 극대화한다. '삼쩜삼'이 대표적이다. 삼쩜삼은 종소세 신고 대상자가 휴대폰 번호와 국세청 홈택스 로그인 정보만 입력하면 환급 예상 금액을 알려주고, 신고와 환급절차도 진행해준다. 최근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하며 누적 환급액 1조원을 눈앞에 뒀다.
네이버는 데이터 자동화 환급 플랫폼 '1분'에 투자했다. '1분'은 세무대리인 위임을 강제하지 않는 데이터 자동화 환급과 AI 데이터 기반 세액 계산 자동화 시스템으로 환급액 정확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국세, 지방세 조회뿐 아니라 플랫폼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인 납세의 피로도를 덜어주는 서비스가 날로 성장하고 있다”며 “내달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을 맞이해 관련 마케팅 프로모션 등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