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제로 트러스트의 국내 확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산하 제로트러스트위원회(KOZETA)에 가입하는 등 제로 트러스트 보안 도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27일 정보보호업계 등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달 KOZETA에 수요기업으로 가입했다. KOZETA는 정부의 제로 트러스트 보급 확산 정책 기조에 발맞춰 국내 도입을 지원하고 정보보호산업계 협력과 의견수렴을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
정보보호 솔루션 기업이 뭉친 KOZETA는 기업 간 협업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수요기업 이해도를 높여 제로 트러스트 활용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어 운영하고 있다.
기존 경계 기반 보안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로 트러스트는 한 기업의 단일 솔루션으로 구현이 어려워 여러 정보보호기업 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또 '절대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다소 철학적인 보안 개념으로 수요기업은 도입 방법 등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LG CNS의 KOZETA 가입은 첫 수요기관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G CNS는 자체 보안 솔루션을 기업고객(B2B)에 제공하고 있는 만큼 수요기관이자 공급기업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KISIA 관계자는 “LG CNS가 KOZETA에 가입하면서 운영기술(OT) 보안 중심의 제로 트러스트 구현을 희망했다”며 “KOZETA은 컨소시엄을 기반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향후 컨소시엄을 꾸려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CNS는 이번 KOZETA 가입을 계기로 국내 정보보호기업과 협력해 기업고객이 요구하는 최적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LG CNS 관계자는 “급증하는 보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인 제로 트러스트 전환을 일찍이 준비해왔다”며 “국내 기업과 함께 제로 트러스트 전환에 앞장서 보안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제로 트러스트 표준 아키텍처와 성숙도 평가 서비스를 자체 개발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고객의 환경에 최적화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솔루션을 선정하고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로 트러스트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OZETA 덩치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8개사로 출범한 KOZETA는 1년 만에 47개사로 늘어났다. KISIA 회원사가 28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약 6분의 1에 달한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