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분초사회, 디지털전환(DX)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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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

2024년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분초사회'다. '분초사회'란, 시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사회를 말한다. 시간의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1분, 1초를 다투며 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간 가성비를 뜻하는 '시성비'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소비 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디지털전환(DX)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2024년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메시지'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의 확산과 DX가 기업의 성장 기회인 동시에 리스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DX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경쟁력 상실의 우려가 있지만, 반대로 기업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 등에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오늘날 시장은 DX와 AI 기술을 빼놓고는 도저히 비즈니스를 논할 수 없다. 이미 주요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은 챗GPT로 대표되는 대형언어모델(LLM) AI를 경제, 금융 등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례로, 미국은 향후 5년간 첨단기술에 1200억달러를 투자하는 '혁신경쟁법(USICA)'과 첨단산업 원자재 확보를 위한 '미국경쟁법(ACC)'을 제정하는 등 초격차 디지털화 정책을 추진 중이며, 중국은 2025년까지 디지털 산업을 GDP의 10%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가 시간 대비 효율성과 편의성을 목표로 움직이는, 이른바 '디지털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사실, '시성비'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화의 실현은 우리에게도 낯설지만은 않다. 제조·생산·조선 등 굵직한 산업 현장 뿐만 아니라, 금융·호텔·맛집 등 일상 곳곳에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생명은 AI 기반의 광학문자인식(AI OCR)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 입력부터 심사,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전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균일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호텔업계에선 일찌감치 대면업무 등을 담당할 서비스 로봇을 도입했다. 현재 설악, 해운대, 경주, 거제 등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주요 사업장 8곳에서 안내·배송로봇 'LG 클로이'가 배송, 안내, 퇴식 등을 담당한다.

맛집은 좋아하지만 '대기시간이 아까운' 사람들에게도 디지털화는 반가운 일이다. 맛집편집숍 '먼키'의 경우, 전국의 지역맛집과 유명 외식브랜드로 이뤄진 맛집편집숍에 IT·AI 시스템을 접목했다. 자체 개발한 주문배달 애플리케이션 먼키앱은 유저가 식사메뉴와 식사시간을 미리 예약해 주문할 수 있어, 줄 서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또, 먼키에 입점한 매장 사업자들은 AI 시간대별 메뉴 수요예측 서비스를 통해 매출 패턴과 주변 환경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업자는 일·주·월에 따른 메뉴 판매수요와, 그에 따른 매출추이를 예상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산업의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산업군에서 관련 기술개발 및 적용은 아직은 잰걸음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 △정보 접근성 강화 △디지털 기술 도입 자금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의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관련 지원제도는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 관련 기업의 정보와 자금, 전문인력 등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생산효율성을 시작으로 고객경험과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의 디지털화 과제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 hkkim@monk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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