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모빌리티 터닝포인트 왔다”...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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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고문 및 공동조직위원장 간담회'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엔젤투자협회 팁스홀에서를 열렸다. 왼쪽부터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회장, 조환익 유니슨 회장, 이현순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김대환 세계e-모빌리티협의회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길홍근 한국전기선박협의회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 서범규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사진=박지호 기자

'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가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나흘 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국제e-모빌리티엑스포가 2014년 처음 주최한 행사는 올해 11회째를 맞아 기존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미래 10년을 시작한다. 전기차에서 선박, 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포럼과 함께 스타트업 투자 세션도 마련될 예정이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엔젤투자협회 팁스홀에서 '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고문 및 공동조직위원장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행사 개최계획 점검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과 정책 과제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가나다 순)

고문현 한국ESG학회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길홍근 한국전기선박협의회장

김대환 세계e-모빌리티협의회장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회장

박종수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서범규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이현순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

이희범 부영 회장

조환익 유니슨 회장



◇사회(김대환 세계e-모빌리티협의회장)=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는 'e-모빌리티의 다보스포럼'을 꿈꾸며 지난 10년 간 제주에서 열렸다. 전기차를 비롯해 전기선박, 농기계 전동화,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행사를 통해 국내 e-모빌리티 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해보자.

◇조환익(유니슨 회장)=미래차는 '모터'가 아니라 '모빌리티'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공간이동이 목표였다면 모빌리티는 시공간을 바꾸고, 데이터와 정보를 이동시킴과 동시에 삶을 이동시키는 것이 목표다.

e-모빌리티 분야는 한국의 미래 산업이자 복합·융합 산업분야이기 때문에 산업 초기 단계에서 정부와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은 물론 부품·장비, 소프트웨어(SW) 등 중소기업과의 공급망 협력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같은 행사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는 지난 4년간의 코로나 공백 등으로 사실상 새로 시작하는 분위기다. 이제 과거의 전기자동차 행사에서 보다 미래 지향적 형태로 개최하는 것이니 만큼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 자금지원과 홍보 지원, 기업참여 독려와 창업 촉진을 기대하며 개막식 등 주요 행사에 많은 고위 인사의 참석을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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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고문 및 공동조직위원장 간담회'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앤젤투자협회 팁스홀에서를 열렸다. 사진=박지호기자

◇손웅희(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을 차지할 로봇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지금 로봇 쪽은 굉장히 변화 속도가 빠르다. 미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를 두고 투자 열풍이 분다. 글로벌 빅샷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현장에서 사람처럼 일하는 시대가 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로봇은 분명 미래 가치를 갖고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움직이는 모든 것은 로봇이 될 것이다.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인공지능(AI)이다”라고 선언했다. 육상의 전기차에서 하늘의 드론, 바다의 전기선박까지 움직이는 모든 모빌리티에 AI가 탑재되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오재학(한국교통연구원장)=UAM 관련해 주목하고 있다. 교통연구원을 포함해 7개 공공기관으로 이뤄진 UAM 협의체가 있다. 협의체와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를 통해 UAM 산업 발전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는 규제 개선도 주요 과제다. 모빌리티 전환과 혁신을 위한 규제 정책 개선방안을 연구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현순(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행사명칭이 전기차엑스포에서 e-모빌리티엑스포로 바뀌는 것은 최근 산업과 기술 변화상을 감안할때 바람직한 방향이다.

대학생 등 젊은 인재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 현대차 시절(전 현대차 부회장)에도 대학생을 위한 자율주행 공모전을 실시했다. 공모전을 통해 주목할만한 성과가 많이 나왔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에서 함께 열리는 '국제 대학생 EV-자율주행 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젊은 인재를 기르는데 힘써야 한다.

◇고문현(한국ESG학회장)=젊은 인재 양성은 중요한 과제다. ESG학회는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기간 제주에서 제3회 세계ESG포럼을 연다. 대기업 등 기업과의 협력도 필요하지만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것도 주요 이슈다. 대학생을 상대로 ESG 유스 포럼을 함께 개최해 '젊은 꿈나무'를 기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이태식(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의 화두는 e-모빌리티였다. e-모빌리티 관련해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수많은 기업이 참가했다. UAM도 미국 LA에서 운행경로를 수립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5월 개청 예정인 우주항공청에 UAM 조직이 설치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e-모빌리티 산업을 폭넓게 바라보면 소재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다. 이차전지에 필요한 희토류 등 자원 확보에 신경써야 할 때다.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할 상황이다.

◇길홍근(한국전기선박협의회장)='전기차'에서 'e-모빌리티'로 변화해야 할 터닝포인트가 왔다. 지난 10년을 넘어 앞으로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탈 것'의 전동화, 자율주행화가 시작됐다. 이같은 흐름은 전기차를 넘어 선박, UAM 등 육해공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이에 맞춰 '바다 위의 혁신'을 준비해야 할 때다. '해양 모빌리티 강국'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서범규(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지난 1월 30일 한국도로교통공단법이 국회를 통과, 공포됐다. 법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갔다. 자율주행차 관련 교육, 연구, 기술 개발 조항이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모빌리티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공단은 AI 운전능력평가, 실도로 기반 자율주행 운전능력평가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이에 관한 노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업·기관 등과 협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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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고문 및 공동조직위원장 간담회'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앤젤투자협회 팁스홀에서를 열렸다.

◇박종수(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장)=우리나라가 다양한 탄소 소재를 생산하지만 모빌리티의 한 축인 UAM이나 항공우주쪽은 국산화가 전무하다. 우리가 누리호를 발사하고 전투기를 생산하지만 복합 소재 경량화 분야에서 국산화를 위한 협업 사례가 없다. 지금 국내에서 생산하는 탄소 소재는 스포츠나 기타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데 항공우주 쪽으로도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e-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문국현(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회장)=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같은 행사가 스타트업과 연결되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물론 인도 스타트업과도 교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금 세계 3위권까지 근접한 인도와 협력하는 것이 지난 30년간 중국과 협력해온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엔젤투자협회와 함께 1000개 유니콘을 만들기 위한 로드맵도 마련하고 있다. 내년 발표하는 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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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고문 및 공동조직위원장 간담회'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앤젤투자협회 팁스홀에서를 열렸다. 사진=박지호기자

◇고영하(한국엔젤투자협회장)=미국 실리콘밸리의 힘은 그곳에 모여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나온다. 가령 AI 스타트업이 바이오 스타트업과 만나 서로 협업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혁신이 일어나는 구조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흩어져 있으면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지만 이들은 각기 따로 위치해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강남구에 '팁스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대로 10년 안에 유니콘 1000개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유니콘 1000개를 만들면 1000조원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약 1900조원인다. 스타트업을 키우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는 국정과제로 만들어 집중 지원해야 할 사안이지만 애로가 많은 게 현실이다.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치권이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힘든 점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스타트업이 잘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같은 행사에도 기존 기업이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술 발전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유망 기술 스타트업의 참여도 중요해 보인다.

◇이희범(부영 회장)=그동안 정부가 많은 벤처 지원정책을 펼쳤지만 지나친 간섭과 여러 규제로 인한 문제점이 없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제대로 지원해 유니콘 1000개가 나온다면 대한민국 경제가 달라질 것이다.

대학 창업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대학 창업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 미국 MIT 졸업생의 창업 매출액이 우리나라 GDP와 같다고 한다. 중국도 칭화대, 베이징대의 창업을 보면 놀랄 정도다. 우리는 말로는 창업을 강조하지만 실제 요건은 복잡하다. 경직화된 대학 문화를 깨우고, 많은 창업자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산적한 규제를 해소한다면 우리나라의 창업도 증가하고,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로 향해 갈 것이다.

◇사회=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해 우리나라의 e-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e-모빌리티가 수출 대한민국을 리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의 노력에 정부도 힘을 보탠다면 우리나라가 e-모빌리티 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정리=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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