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유아가 ‘재미있는 아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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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M엔터테인먼트

새 싱글 ‘보더라인(Borderline)’의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아는 “‘아이’라는 키워드는 놓치고 싶지 않다. 이번엔 ‘꿈의 아이’라고 불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아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

이 ‘재미’라는 것은 꼭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 있는 입담이나, 코믹한 행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눈물을 쏙 빼는 슬픈 드라마에서 재미를 느낄 것이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영화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도 있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풍경, 일에 대한 보람, 남을 돕는 행동 등등 누군가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포인트는 무척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유아는 분명히 ‘재미있는 아이’다.

◇ 보는 재미

유아가 새 싱글 ‘보더라인’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직관적인 비주얼의 변화다.

스스로 자신을 가장 장 표현하는 키워드로 ‘아이’를 꼽았듯이, 유아에게는 데뷔 9년 차를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어리고 맑은 이미지가 남아있다.

그런 유아가 이번 ‘보더라인’에서는 보다 성숙하고, 도발적이고, 퇴폐적이기까지 한 비주얼 변신을 선언했다.

마침 싱글의 타이틀이 ‘보더라인(Borderline, 경계선)’인 것을 생각하면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에 유아는 “지금의 모습도 안전하고 좋지만, 더 도전하고 싶고 끝없이 넘어가고 싶은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더 도발적으로 보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무도 여성스럽고 성숙하다. 무대에 힐을 신고 올라가는데,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느낌이 있다. 이번 싱글 타이틀곡 ‘ROOFTOP’(루프탑)에서 새가 중요한 키워드로 사용되는데, 안무에서도 어떻게 하면 새를 더 예쁘게 연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댄서들과 다채로운 안무를 준비했고, 무대의상도 예쁜 게 많으니까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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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비주얼 변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퇴폐미’라는 단어다. 세상에서 가장 안 어울릴 것처럼 보였던 두 단어지만 막상 더해 놓으니, 생각보다 더 신선한 매력이 있었다.

유아는 “나에게 밝은 이미지도 있지만, 이번에는 퇴폐미, 여성스러움을 한 스푼 넣고 싶었다. 그런 진취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약간의 감량이 필요했다. 특히 내가 볼살이 있게 나오는 편이라 (볼살을) 빼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볼살을 좋아해 주는 팬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이번에는 (콘셉트에 맞춰) 볼살을 뺐지만, 필요하다면 다시 찌우겠다. 좀 더 많이 먹으면 볼살이 나올 거다.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유아의 이런 시도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어쨌든 비주얼적으로나 무대적으로 ‘보는 재미’만큼은 확실히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 듣는 재미

비주얼 변신에 대해 먼저 언급했지만, 유아의 본업은 가수다. 당연히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은 음악이고,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았다.

유아는 “‘ROOFTOP’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 루프탑 끝자락에 서 있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태롭지만 결국 비상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곡이다.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아 너무 좋다. ‘사실 나 이런 것도 자신 있었는데’ 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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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아는 이번 싱글의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에도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유아는 “‘SHOOTING STAR’(슈팅 스타)는 모던하고 심플한 곡이다. 이번 싱글의 퀄리티를 더 높여줄 곡이라는 생각에 수록했다. 또 ‘LOVE MYSELF’(러브 마이셀프)는 이번 싱글에서 내 원픽인 곡이다. 유아만의 보이스 개성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곡이이기도 하고, ‘나를 사랑하자’는 주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개성 있는 보이스와 생각이 많이 담겼다. 자존감이 없으면 인생을 살기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다. 팬과 모든 사람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힘들 때 ‘LOVE MYSELF’를 들으면 힐링이 많이 됐다. 많은 사람이 들어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새 싱글의 ‘듣는 재미’를 자신했다.

게다가 ‘듣는 재미’에 대한 유아의 욕심은 이번 싱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유아는 “나는 늘 (음악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한번 어떤 장르와 무대, 콘셉트를 하면, 다음 단계가 보이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그러면서 다른 음악에도 관심이 생기고 이에 도전하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ROOFTOP’ 활동을 마치면 다음 단계가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 유아라는 재미

유아는 딱히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묘한 아우라가 있다. 유아를 ‘재미있는 아이’라고 정의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유아 스스로 내린 “내가 웃기는 사람은 아닌데, 웃기지 않으려 했을 때 웃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라는 평가가 딱 어울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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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에서도 ‘나 스스로 나를 사랑하려 하고, 나의 행복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다가 ‘너무 나르시시스트 같다’는 의견이 나오자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나, ‘이제 완전히 솔로 가수가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말에 ‘그럼 오마이걸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고 그룹을 나가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급히 덧붙이는 등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자신이 직접 골랐다는 막대사탕을 돌리며 반드시 ‘귀엽다’라는 말을 들어야겠다는 기세로 ‘정말 귀엽지 않아요?’를 연발하는 모습은 유아라는 사람의 재미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인터뷰 말미 이번 활동의 목표를 묻는 말에 유아는 “화이트데이 컴백을 의도한 건 아닌데, 그렇게 됐다. 내가 선물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싱글이 이미지 변신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ROOFTOP’의 유아를 보면선 ‘쟤 유아야?’라고 놀라면 기쁠 것 같다. 그리고 화이트데이처럼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면 좋겠다. 내가 ‘인간 사탕’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확실히 유아라는 가수가 주는 재미엔 사탕처럼 다디단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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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