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이 가상·융합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3차원(3D) 실감 데이터로 제작돼 무료 배포된다. 조선 후기 무예 훈련교범 '무예도보통지'에 담긴 무예24기 동작 및 무기와 김포통진두레놀이 농경소품 등도 함께 디지털 에셋으로 개방, 한국의 멋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13일 전통문화 분야 3D 실감데이터 4543건을 문체부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데이터랩'과 '언리얼 엔진 마켓 플레이스' 등 주요 플랫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다양한 3D 작업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에셋 형태로 제작됐다. 수원화성을 구성하는 지붕과 벽, 기둥, 바닥 등을 각각 모듈로 내려받아 자유롭게 재생산 가능하다. 게임 제작 과정에 한국적인 전통 가옥을 배치할 때 필요한 모듈을 가져와 조립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사람을 가상으로 제작한 디지털 휴먼도 첫 선보였다. 수원시 무예24기 시범단을 모션캡처하고 환도, 낭선, 쌍수도, 월도 등 전통 무기 또한 데이터 에셋 형태로 제공한다. 모션캡처는 150여개 클립으로 구성, 키보드나 마우스에 반응해 움직이도록 할 수 있다. 고증을 살린 전통 무예 모션을 게임 속 캐릭터로 구현 가능하다는 의미다.
데이터 공개와 함께 데이터별 간단한 소개 외에 상세한 설명문도 제공한다. 창작자가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하고 세밀하게 기획하고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외국인도 쉽게 활용하고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영문 설명자료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전통문화 분야 3D 실감데이터는 메타버스데이터랩과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 유니티 엔진 에셋 스토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전통복식에 대한 실감데이터는 3D 의상 저작 플랫폼 '클로'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이해돈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3D 실감데이터를 활용해 전통문화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활발히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전통문화가 첨단기술과의 접목 등으로 대중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가고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