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밤 대기획' 풍금·최향·채윤, 독기 품고 돌아와 무대 찢었다

Photo Image

'미스트롯3' 오디션 탈락 후 독기를 제대로 품은 풍금, 최향, 채윤과 '미스&미스터'들이 기상천외한 '끼' 스케일로 '화밤 대기획' 무대를 찢어놨다.

지난 12일 방송된 TV CHOSUN '화요일은 밤이 좋아 대기획'(이하 '화밤 대기획')은 '대왕끼자랑' 특집으로 꾸며져 오디션 탈락의 한을 풀기 위해 독기를 품고 찾아온 풍금, 최향, 채윤, 송민준과 '미스&미스터'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끼 자랑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풍금, 최향, 채윤, 송민준은 각각 '어서오이소', '우리 어머니', '즐거운 인생', '정녕' 등의 노래로 오프닝부터 흥과 감성을 오가는 무대로 '미스&미스터'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특히 '현역 최강' 풍금은 본무대를 위해 무려 두 달을 연습했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연자의 '블링블링'을 선곡한 풍금은 뜻밖의 '스모크' 댄스로 충격을 주더니 나훈아 댄서팀과 함께 현란한 LED쇼까지 펼치면서 하나의 작품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국내 가요제에서 대상만 무려 20개를 받았다는 최향은 2000년대를 장악했던 힙합곡인 윤미래의 '메모리즈'를 선곡, 깜짝 놀랄 랩실력을 선보였다. 거기에 트롯 창법으로 재해석한 노래까지 랩과 트롯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힙한 무대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채윤은 쌍절곤 퍼포먼스로 '트롯계 이소룡'으로 등극했다. 채윤의 절친인 MC 장민호는 "내공이 많은 친구"라며 기대했고,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 화려한 쌍절곤 기술에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은 역시 '트롯 베테랑'임을 증명했다. 이날 채윤은 '소림사 트롯'을 만들어내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독기 품고 달려든 이들에게 맞서는 '미스&미스터'들의 무대도 만만치않았다. 장민호의 '풍악을 울려라'를 선곡한 김태연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인 시범단 '찐친'들을 동원해 '태권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거기에 노래는 물론이고 파워 넘치는 송판 격파 등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김태연의 매력을 드러내며 삼촌·이모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은가은은 '로큰롤의 왕' 엘비스 프레슬리와 '영원 불멸의 배우' 마릴린 먼로를 모두 담은 비주얼로 등장부터 충격을 줬다. 유산슬&송가인의 '이별의 버스 정류장'을 선곡한 은가은은 남녀 목소리를 오가며 혼자서 듀엣곡을 열창했다. MC 장민호는 "역대급 연출이다. 너무 좋다"고 극찬했고, 은가은은 '아수라 트롯'을 창시하며 경연을 뛰어넘은 최고의 무대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올라운드 만능 장끼녀' 김의영은 앞서 보여줬던 폴댄스, 탭댄스, 줄넘기에 이어 탱고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남성 댄서와 함께 탱고를 추면서 현인의 '서울야곡' 라이브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김의영의 무대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어 양지은은 '굽이굽이'를 선곡해 설장구 연주까지 펼치며 '국악 트롯'의 진수를 보여줬고, 박지현은 프로젝트 락(樂)의 '난감하네'로 판소리에 도전하며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대왕끼자랑' 특집을 위해 수 개월동안 연습한 열정뿐만 아니라 인맥을 총동원한 초특급 게스트들과 함께 '화밤 대기획'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별한 무대들은 시청자들의 화요일 밤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