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MWC24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협력을 통한 진화방안을 모색했다. AI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발전을 모색할 핵심 기술로 선정됐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4 콘퍼런스 키노트를 통해 세계 모바일·디지털 산업계에 방향성이 제시됐다.
올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보다 자신감을 갖고 제시한 방향은 '개방형 협력'이다. GSMA 첫 키노트에 나선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세계 47개 통신사가 GSMA가 선보인 오픈게이트웨이 API 프로그램에 가입했다”며 “이를 통해 5G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게이트웨이는 AI와 전자상거래, 관련 보안기술 등을 구현하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스리랑카, 브라질, 스페인, 인도네시아,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통신사들이 약 94개 API를 적용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2024년의 초점은 API의 기회를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망 공정기여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향후 6년동안 스마트폰 트래픽은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은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선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며, 지금부터 2030년까지 세계 통신사는 네트워크에 약 1조5000억달러를 지출하게 되는데, 투자에 관한 바람직한 해법을 찾아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MWC에서 최고의 스타로 주목받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인류 문제 해결의 촉진제로 AI를 제시했다.
허사비스 CEO는 키노트에서 “챗GPT의 성공은 업계 전체에선 놀라운일이 분명하다”면서도 “이 분야를 오늘날의 위치로 이끈 트랜스포머 아키텍쳐가 2017년 구글에서 제안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2016년 한국에서 진행한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이 현재 AI 붐의 원조가 됐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허사비스는 딥마인드의 성과가 더욱 뛰어나다며, 2018년부터 단백질의 유전적 구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인 '알파폴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사비스는 “단백질의 구조를 알면 환자의 영향을 최적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며 “알파폴드가 신약 개발 기간을 10년에서 몇 달로 단축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AI가 새로운 경제의 문을 열었다”며 “AI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단언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AI 첫번째 원칙은 오픈소스 모델의 배포를 촉진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AI 모델과 개발 도구를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개방형 협력은 네트워크 운용사가 개발자를 더 많이 지원하게 하고, 시장에서 자유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