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벤처캐피털(VC) 업계 간담회를 열고 벤처투자 업계의 글로벌화와 모태펀드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로 오 장관은 지난해 말 취임 후 처음으로 VC업계와 만남을 가졌다.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허준녕 GS벤처스 대표, 이동형 신한벤처투자 대표,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 안신영 에이스톤벤처스 대표 등 투자 규모와 유형별 다양한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VC의 글로벌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 등에 대해 개선을 건의했다.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해외 출자자(LP) 모집 과정에서 네트워크가 풍부한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고 싶지만, 현행법상 출자자 모집 업무는 운용사(GP)만 가능하고 어떤 형태로든 업무를 위탁하는 것을 금지한 점을 지적했다.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는 국내 VC가 해외 VC와 공동 운용 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출자 재원 확대와 다양화도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됐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개인투자조합이 3개 이하 기업에만 투자해 손실 위험에 놓인 상황과 전체 모태펀드 중 AC가 참여할 수 있는 유형은 6%에 불과한 점을 언급했다. 안재광 에스비이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퇴직연기금 등을 벤처투자 재원 활용 가능성을 질의했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는 매년 만기 도래 펀드가 등장하는 만큼 이를 흡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혁진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는 펀드 존속기간과 투자 기간의 유연화를 요청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업계 참석자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허준녕 GS벤처스 대표는 외부 출자 제한으로 인해 타 VC와 공동 펀드 조성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안선종 하나벤처스 대표는 벤처투자 자산은 위험가중자산으로 인식돼 출자 여력이 있음에도 한계가 있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하나벤처스는 이날 1000억원 규모 민간 모펀드 결성총회를 개최했다. 10년간 벤처 자펀드에 출자해 초격차 분야 유망기업 발굴 역할을 맡는다.
안신영 에이스톤벤처스 대표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 등 신생 VC 최고경영자(CEO)는 관리보수 합리화와 부서간 출자 계정 통합을 건의했다.
오 장관은 “법률과 시행령 개정 등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VC협회와 함께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VC 활성화로 국내 경제를 도약하기 위해 업계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