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 반지 형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을 출시한다. 2019년 갤럭시버즈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폼팩터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완성시킬 비장의 무기다. 삼성은 폴더블폰과 AI폰에 이어 스마트링까지 글로벌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마지막에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링'을 깜짝 공개했다. 앞서 특허청에 관련 상표권을 출원한 적 있지만 공식적으로 출시를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링은 건강·수면 관련 정보를 추적·측정·모니터링하기 위한 반지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다. 갤럭시워치와 버즈에 이은 삼성전자 세번째 웨어러블 제품군으로, 헬스·웰니스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헬스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중요한 것은 올웨이즈 모니터링인데, 건강정보를 365일 수집하고 분석하기에는 워치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장시간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링이라는 폼팩터가 디지털 헬스를 완성하는데 꼭 필요한 폼팩터라고 생각해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갤럭시링은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 등의 탑재로 건강지표나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이 지원될 전망이다. 갤럭시 인공지능(AI) 기술도 접목돼 측정 결과 정밀 분석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생체정보 측정 과정에서 갤럭시워치보다 휴대성과 정확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사용자 착용 방식에 따라 부정확하게 측정될 수 있지만 스마트링은 미세혈관이 몰려있는 손가락에 착용해 보다 세밀한 심박수,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다.
노 사장은 “워치보다 장시간 착용이 용이하고 배터리 재충전 횟수가 적은 링은 올웨이지 웨어러블로서 정밀한 생체측정 정보 수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갤럭시링 기기 출시뿐 아니라 연동 애플리케이션(앱) 등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스마트링 생태계도 함께 구축한다. 국내외 특허기관에 갤럭시 필과 큐리오 등 상표권을 출원하며 '생체 측정 및 생리학적 데이터와 바이탈사인 및 개인 건강 기록을 추적·수집·모니터링하고 의료자문 제공을 위한 스마트반지용 기록 소프트웨어 앱'을 지정상품으로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삼성헬스 앱은 매월 전세계 6400만명이 사용하는 건강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갤럭시링은 기존 워치·버즈 등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와 연계가 용이한 웨어러블 시장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 헬스솔루션 랩장은 이날 언팩에서 “삼성헬스의 최첨단 혁신 기술을 접근성이 높은 새로운 폼팩터에 적용해 미래 건강의 모습을 바꿔 놓겠다”고 자신했다. 갤럭시링의 구체적 형태와 기능은 오는 7월 열릴 하반기 언팩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새너제이(미국)=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