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ICT창업멘토링 20스타즈]〈15〉비대면으로 개인 맞춤 깔창 구현 '휴먼퍼포먼스랩'

투자유치부터 인력 관리, 법률 문제는 모든 창업기업이 겪는 어려움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의 경험은 창업기업 성장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이 된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 10년째 꾸준히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함께하고 있다. 멘토의 경험과 멘티의 열정이 만나 스타트업의 창업생태계 진입과 초기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업력 5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 가운데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센터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유망기업 20곳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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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T 창업멘토링센터

휴먼퍼포먼스랩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신발 깔창(인솔)을 제작한다. 소비자가 휴먼퍼포먼스랩 스마트폰 앱으로 발을 360도로 영상 촬영하면 3차원(3D) 발 형상으로 변환한다. 촬영한 발은 체중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휴먼퍼포먼스랩은 인공지능(AI)으로 서있거나 뛸 때 같이 체중이 가해진 경우로 계산한다. 출력한 발 모델 정확도는 97%다.

회사는 인솔 기능과 사용 목적에 따라 형상과 재료, 디자인을 결정하고 3D 프린터로 제작한다. 발 형상 촬영부터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까지 하루 안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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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퍼포먼스랩의 발 형상 구현 애플리케이션 '핏솔'(사진=휴먼퍼포먼스랩)

휴먼퍼포먼스랩은 비대면으로 맞춤형 인솔을 제작하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평발과 족저근막염 등 족부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문매장·종합병원에 갈 시간이 없거나 맞춤형 깔창이 고가여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와 데이터를 통해 촬영만으로도 실제 발과 약 97% 일치하는 형상을 구현한다. 여기에 다양한 환경에서 물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예측하는 기술인 유한요소해석을 적용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깔창을 설계한다.

이태용 휴먼스페이스랩 대표는 이화여대 생체역학실험실에서 재직하다가 2021년 회사를 창업했다. 이 대표는 20년 이상 족부 생체역학을 연구하면서 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깔창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회사는 영상만으로도 발 생체역학 특징을 파악하는 기술과 체중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바닥 강성을 측정하는 장치에 대해 특허를 보유했다.

휴먼퍼포먼스랩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디딤돌 사업과 순천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신용보증기금 스텝업 도전기업에 선정되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ES 2023, 메디컬 재팬 도쿄 2023, 대만 이노테크 2023 등 올해 다수 해외전시회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알렸다.

회사는 우선 임산부 케어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체 무게중심이 급변하며 족부질환을 호소하는 임산부가 많기 때문이다. 임산부 특화형 인솔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후 5년 후 맞춤형 슬리퍼 등 일반인 대상 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깔창 1개를 판매할 때마다 국내 취약계층이나 아프리카 대륙 임산부에게 깔창 1개를 기부하며 사회공헌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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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퍼포먼스랩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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