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팁스⑩〈끝〉-친환경·에너지]자기장 이용해 배터리 비파괴 검사하는 '부명'

흔히 하이테크 기술을 일컫는 '딥테크(Deep-tech)'는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면서도 수면 깊은 곳에 숨어 보이지 않는 기술을 의미한다. 당장 성과를 알 수 없는 초기단계 기술인 만큼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 민간보다는 공적 자금의 장기 투자가 적합한 분야로 꼽힌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챗GPT로 급부상한 오픈AI도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을 뚫고 대표 딥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딥테크팁스를 도입한 이유다. 딥테크팁스는 민간 벤처캐피털(VC)이 3억원 이상 투자한 딥테크 기업에 최대 3년간 15억원 연구개발(R&D) 자금과 창업사업화·해외마케팅 자금을 지원한다.

전자신문은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 분야에서 우리 생활을 혁신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 딥테크 스타트업을 10회에 걸쳐 조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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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시장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누적 수주 1000조원에 이르는 국내 배터리 산업은 최근 중국산 배터리의 거센 위협에 직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필수다.

부명은 배터리 제조사 골칫거리인 제조 수율 향상을 위해 도전하는 스타트업이다. 배터리 제조라인의 다양한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비접촉·비파괴 검사 솔루션 'μ-NDTS'를 개발한다. 부명 솔루션은 높은 가격과 대형 장비로 인해 많은 공간과 비용을 차지하는 엑스레이 방식이나, 외부 표면 검사만 가능한 비전 검사 방식과 달리 자기장(MCT) 방식을 이용한다.

부명 솔루션은 자기장 반사와 투과를 통해 배터리를 외부에서 비접촉으로 스캔한다.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 내부 크랙을 3차원으로 정밀하게 진단하거나 2차원으로도 고속 진단할 수 있다. 셀(cell) 단위에서만 점검이 가능한 여타 방식과 달리 빠르게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수율 확보를 위해 진단이 필요하지만 그간 쉽게 진단하지 못했던 공정 다수에 추가로 적용할 수 있다. 전극 필름(원단), 원통형 내부 전극 크랙 등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향후 급속하게 증가할 사용 후 배터리 배출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파괴 검사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전기차 노후화로 인해 2025년부터는 전기차에서 교체된 사용 후 배터리는 필수로 재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불량 셀만 선별해 낼 수 있는 부명 솔루션에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와 저렴한 비용으로 이미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와 기술검증(PoC)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연내 A사의 제조라인에 우선 적용을 앞뒀다.

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스웨덴, 독일 등지의 배터리 제조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해외 현지 공장 혹은 합자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부명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추천으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다. 부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면스캔 100㎜ 비접촉·비파괴 검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점대점 방식 현행 스캔 방식을 보다 넓히고 배터리 단면에 대한 검사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기 위해서다. 배터리 외에도 반도체, 국방,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기술 확장성과 안정된 수익모델을 보유했다는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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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명의 주요 사업영역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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