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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1편은 열린 결말이었다면 2편은 정서적 정리다. 방향 잃은 초라한 인간이 겪는 혼란,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다” 배우 조진웅이 '독전2'의 핵심의미를 새롭게 짚으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조진웅과 만났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액션 영화다.

이 작품은 극장가에 500만명 이상을 동원한 1편(2018년) 이후의 이야기를 핵심으로, 파격적인 액션감과 함께 각 인물들의 감정선들을 섬세하게 조명했다. 특히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에서의 개봉결정과 함께 1편의 핵심인물이었던 '락'과 '진하림'을 각각 류준열에서 오승훈, 故 김주혁에서 변요한으로 교체하고 '큰칼'을 비롯한 신규인물과 함께 이선생(TZIMA 분)의 현실정체를 밝히면서 스릴감 이면의 정서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등 작품흐름을 바꾼 부분에서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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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조진웅은 2편에서도 형사 원호로 분해 활약했다. 1편보다 강조된 정서적 측면에 특유의 묵직한 액션감을 버무린 조진웅 표 원호의 모습은 작품을 향한 다양한 시선 속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조진웅은 인터뷰 동안 특유의 호탕한 모습과 함께 작품의 의의를 시원하게 이야기했다.

-공개 이후 소감?

▲스트리밍 되는 날, 보면서 마시고자 준비했던 술이 끝날 때까지 한 잔도 비워지지 않더라.

또다른 지점도 보이고, 놓친 장면도 다시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관객반응 이외 작품에서의 놓친 감정선들을 더욱 집중해보게 되는 등 새로운 지점들도 많이 보였다.

-넷플릭스 개봉이라는 데 따른 차이점?

▲스트리밍 전부터 OTT 콘텐츠들을 재밌게 봤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넷플릭스의 밤 행사를 가서 보니 제작하던 친구들이나 스태프들이 모두 영화때 함께하던 친구들이라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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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 관점에서 바라본 '독전2' 의미?

▲발표만으로도 상당히 부러운 일이다. 모든 제작자들이 그를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동안의 작품으로 만났던 김한민 감독, 임승용 대표를 비롯한 제작자 선배들이 진심어린 조언과 콘텐츠의 관점을 잘 말해주시곤 하는데, 결정적으로 콘텐츠가 재밌어야 한다고들 강조하더라.

-감독 및 각본가 교체에 따른 독전2 출연결정이 쉽지 않았을 듯 한데?

▲원호가 없으면 할 이유가 없다며, 제가 아니면 집필하시지 않겠다고 하더라(웃음)

당시 제작하고 있는 것들이 팬데믹 기 제작환경에 따른 혼란을 겪었던지라 할 타이밍은 솔직히 아니었는데, 대본을 보자마자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깊은 의미를 알게 되고 해야겠다 싶었다.

1탄 원호의 엔딩 이후 못다했던 이야기나 락의 서사, 심리적인 부분들까지 깊이감있게 다뤄져 재밌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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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2편에 이어진 원호 캐릭터 연결에 있어 고민은?

▲고민보다는 재미를 느꼈다. 1편에서 원호를 만들기 위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기에, 그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가 있었다.

힘들지 않은 것은 없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고생하지는 않은 것 같다.

-락을 비롯한 배우교체, 걱정은 없었나?

▲배우를 보기 보다는 캐릭터와의 정서적 동선을 맞추는 것이기에, 연기로서의 걱정은 없었다.

다만 시청자들마다의 생각이 다르기에 혼란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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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서영락 역)·한효주(큰칼 역)·차승원(브라이언 역)과의 케미는 각각 어땠나?

▲먼저 오승훈은 스스로 많은 준비를 하고 온 친구라서, 그 결대로 함께 호흡하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한효주는 어려운 외국어 연기를 잘 해내는 것 이면에, 배우들끼리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고 재밌었다.

차승원 형과는 늘 그렇듯 함께하면 행복하다. 그럴 듯한 표현을 더한 유쾌한 모습과 함께, 연기만큼 에너지를 올려주는 존재다.

-진하림이 故김주혁에서 변요한으로 교체됐다. 심적으로 소회가 남다를텐데?

▲당시 파란색 가루 느낌을 내기 위해 분필을 썼었는데, 그 덕분에 소품팀 막내가 대신 울먹일 정도로 눈이 엄청 충혈됐다. 장면상으로는 이미지를 다시 딸 정도로 정말 좋았지만 다시는 하고싶지는 않다(웃음)

진하림과 큰칼, 두 의남매가 이선생을 자칭하는 자들을 처단하는 모습이 강렬하게 흐르면서, 1편에서의 기억은 많이 겹쳐지지는 않았다. 다만 김주혁 선배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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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범죄액션 특유의 분위기 이면에 원호나 락, 큰칼, 진하림, 이선생, 브라이언 등 주요인물들에 외로움이 드리워있다. 배우로서의 시선은?

▲락은 말할 것도 없고, 원호도 외로운 길에 들어가버렸다. 큰칼 또한 외로움을 대변하고 있다. 촬영하면서도 캐릭터의 외로움을 느꼈다.

왜 왔지, 이게 맞춰지면 뭘하지 등 먹먹함을 캐릭터 전반에 품고 있었다. 그것이 어쩌면 풀리지 않는 삶의 원론적 질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락을 정리하고 나오는 원호의 시선에서 그러한 생각과 슬픔을 담고자 했다. 그러한 원호를 장애인 남매인 동영이 해방시켜줬다는 것은 적절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따로 라이카를 또 만들어서 '조선생'을 할 수는 없으니까.(웃음) 저를 비롯한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의 고민과 함께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한 부분들이 작품 전반에 잘 담겨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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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독전2의 핵심의미는 무엇일까?

▲1편은 열린 결말이었다면 2편은 정서적 정리다. 방향 잃은 초라한 인간이 겪는 혼란,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이 고민주머니를 지니고 처절하게 사는 것, 그러한 메시지를 원호를 비롯한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준다 생각한다.

-2편의 아쉬움을 지적하는 시선에 대한 소회?

▲댓글이나 기사를 잘 안보는 편이다. 각자마다 생각과 시선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는 그들의 의견이자 선택인 것이다.

그저 합심해서 잘 만든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둔다.

-이후 행보계획은?

▲제작중인 것은 시나리오 완성과 함께, 크랭크인을 위한 제작투자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새로운 작품은 곧 제작진 미팅과 함께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더 많은 행보로 인사드리겠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