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이이담, '이 다음이 기대되는 현실힐링 민들레'(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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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대본에 없는 빈틈을 제 솔직함과 욕심으로 가득 채우면서, 작품 자체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배우 이이담이 힐링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함께, 시청자 못지 않은 힐링계기가 됐음을 밝혔다.

21일 서울 종로구 카페 골목숲에서 넷플릭스 인기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서 활약한 배우 이이담과 만났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을 중심으로 병동 안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이담은 극 중 민들레 역으로 분했다. 차기 수간호사로 거론될만큼 완벽한 환자업무 대응 이면에, 같은 병동의 황여환(장률 분)과의 로맨스 케미를 기점으로 가족으로부터의 현실적 압박에서 벗어나는 인간적 면모를 섬세하게 묘사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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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민들레' 캐릭터 접근은?

▲일을 잘하는 간호사 이면에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로 억눌린 인간으로서의 사이를 고민하면서, 평소에 느끼지 못한 서사들을 많이 곱씹었다

실제 저는 집에서 오롯이 사랑받고, 성인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벌어서 쓰는 등 관련 스트레스가 없었다.

정서적 난이도의 부담이 있었지만, 서사를 계속 되짚으면서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황이 드러나는 캐릭터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스타일 측면에서는 꾸미지 않으면서도 프로다운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 묶는 것이나 자세 등 순간순간 장면들에 몰입했다. 물론 걸음걸이 측면에서는 실제 급한 성격과 닮은 구석이 있다(웃음)

-감정서사가 또렷하게 보일만큼 능숙한 간호사연기, 사전준비는?

▲간호사라는 전문직업군을 접하는 게 처음이라, 우선 e북을 통해 정신과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의 저서를 읽어봤다.

또한 우리나라 의학드라마와 넷플릭스 '뉴 암스테르담' 등의 작품을 토대로, 생활감있는 의사·간호사들의 행동이나 환자 대면자세들을 접근하려고 했다.

여기에 강남 성모병원 협조와 함께,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실습하면서 많이 익혔다. 의료진의 생각이 드러나는 확실한 표현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식의 공감어린 말들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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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을 좋아하는 정다은 vs. 프로지만 일을 좋아하지는 않는 민들레, 이이담의 선택은?

▲들레는 여환(장률 분)이 안타까워할 정도로 자신을 들여다보지는 못하는 인물이고, 다은(박보영 분)은 서완의 에피소드로 잠시 멈추지만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다.

둘 사이를 고르자면 다은의 서사가 좀 더 좋은 것 같다.

-병동 간호사팀 간의 현장 분위기는?

▲평소 낯가림이 심한 편이지만, 이번 현장은 분위기도 좋고 적응도 빨리 되더라.

현장에 있기만 해도 의지가 되는 정은 선배부터 연기시작때부터 롤모델이었던 보영언니, 멋진 상희 언니 등은 물론 정란 그 자체였던 지연 언니가 정말 잘 챙겨줘서 현장 자체에 놓여지는 것이 위로가 됐다

또한 이재규·김남수 등 두 감독님 또한 배우들을 믿어주시고 소통하시는 감독님으로서, 제가 그려내고 싶은 것들을 함께 공감해주시면서 빈틈을 채워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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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필모그래피 첫 키스신을 함께한 장률배우와의 케미는 어땠나?

▲실제로 본 장률 선배는 저보다 더 섬세하고 부드러우시면서 유쾌하셨다. 깊은 분석과 순발력으로 제게 이러저러한 조언을 주시며 소통을 꾸준히 해주셨다.

특히 유독 대사가 붙지 않는 장면에서 '들레 씨는 들레씨만 한 번 생각해보라'는 가볍지만 묵직한 말 한마디로 캐릭터의 주안점을 꼭 집어주셔서 한번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률선배와의 키스신은 여러 신들 가운데서도 가장 걱정이었다. 당일 너무 긴장돼서 밥도 못먹고, 멜로장인인 보영 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야 할 것'에 집중하면서, 장률선배와 감독님의 리허설을 참고해 실수없이 해냈다.

-크루즈로 향하는 들레, 그를 보내주는 여환. 둘 사이가 바뀐다면? 실제 이이담은 어떨까?

▲들레가 크루즈를 타기까지의 망설임이 '1년간 떨어지기 어렵다' 할정도로 여환을 의지했다는 점에 있다.

아마 들레라면 멋지게 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보내지 않았을까. 하지만 실제 저라면 안보낼 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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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와서야 극복되는 가족과의 에피소드, 배우로서의 이해는?

▲'힘들다' 말하지 못할 정도로 사랑받지 못하고 가스라이팅 당해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와중에 여환쌤으로부터 '엄마 버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충격으로 와닿지 않았을까 한다.

-다양한 환자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이담에게 와닿았던 서사는?

▲김서완(노재원 분)과 정하람(권한솔 분)의 서사다. 우선 정하람 에피소드는 주변 지인 중의 피해경험이 있어서, 당시의 기억과 감정들이 떠올려졌다.

서완 에피소드는 극 초반부터 등장하면서 마음 아픈 결말로 이어지기에, 촬영할 때도 대본을 읽을 때도 슬펐다. 다은의 감정서사가 정말 잘 와닿았다.

-민들레 캐릭터로 느낀 인간적 힐링감?

▲환자를 대하는 신이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 이겨낼 수 있을거야“라는 대사처럼 심적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이끌고 가다보니 스스로에게 위로가 됐다.

또한 평상시 무지했던 정신질환 부분과 함께, 배우로서 제가 느낄 심적변화나 고통들을 더 빨리 알아채고 스스로를 돌아볼 용기가 생겼다.

'우리가 아프려고 아픈 것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자기 자신을 쪼그라들게 생각하는지'라는 대사처럼 마음 한켠이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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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와 이이담의 일치점은?

▲일하는 중간중간 순간적인 표정에서 실제 제 모습이 나온다더라.

평소 뚱한 표정들을 많이 갖고 있는데, 캐릭터 중간중간 그 모습이 비쳐서 '그냥 저같다'고 하더라(웃음)

-작품을 본 가족의 반응은 어떤가?

▲평소 어머니가 제 연기를 정확하게 짚어주시는데, 이번에는 좋은 피드백으로만 가득 채워주셨다.

'지금까지 한 것 중에 정말 좋다. 인물중에 가장 좋다'라고 말하더라. 실제 엄마와 다퉜을때의 느낌을 받으셨는지는 모르겠다(웃음)

*장르물 타입의 감정연기들을 다수 해왔다. 차기작 준비는 어떻게 접근중인가?

▲'정신병동'을 하면서 생활감을 표현하는 것이나, 병동 안팎으로 나뉘는 감정선의 접근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오디션때부터 그랬듯, 그를 마치고 나니 한 뼘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차기작으로는 넷플릭스 '원경'을 준비중이다. 이방원의 아내 중전 원경과의 사이에서 생존본능을 발휘하는 몸종 캐릭터로 몰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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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은 이이담의 대표작이 될까?

▲제게는 그렇게 될 작품이다. 대본에 없는 빈틈을 제 솔직함과 욕심으로 가득 채우면서, 작품 자체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배우로서의 미래상?

▲정신병동을 하면서 안해본 연기들을 많이 해봤지만,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봐야 한다.

스펙트럼 넓고 그 캐릭터로서 잘 그려내고 비쳐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