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내년 경제 낙관론은 없어...기업별 핵심동력에 집중해야

내년 경제 전망을 두고 올해 못지않게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4대 그룹의 공통적인 분위기다. 올해 '상저하고'를 거쳐 내년부터 반등의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은 옅어졌다. 재계는 시장 침체기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

시장전망기관에서도 내년에 대한 낙관론은 나오지 않는다. 세계 인플레이션 도미노가 닥칠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과 당분간 현 상황 유지를 점치는 관망론이 엇갈릴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의 경영 심리도 위축됐다.

재계가 내년 시장 전망에서 가장 우려를 표하는 부문은 구조적 장기 불황의 가능성이다. 국가적으로 시장 자본을 풀었음에도 금리상승은 멈추지 않고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위기 신호가 나온다. 이미 중국은 부동산 금융 발 폭탄이 터졌고, 미국은 고금리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하고 있다. 재계는 미국과 중국을 시발점으로 한 경제 불황 도미노 사태를 최악의 상황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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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그나마 최근 미국 경제 전망 관련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희망적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에 그치고 전년 동기 대비 3.2%로 둔화하면서, 경제가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달러·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미국 경제가 전환점에 들어선 셈이다.

국내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고환율이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물가는 계속 상승세다. 고금리 상황에 기업과 가계 부채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다. 기업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다. 올해 인사에서도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이태규 한국경제인협회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네트워크 재편으로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년 경제도 불확실성 커지며 안정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기업이 안정만 추구하고 투자를 멈추면 사회 전반적으로 성장동력 하락과 함께 소비 위축의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각 기업의 핵심역량 부문에서는 전략적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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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 IMF, World Economic Outlook, July October 2023. [ ] 안은 2023년 7월에 발표된 전망치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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