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컴백…'개그콘서트',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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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길었던 방학이 끝났다. 새롭게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뉴 페이스들과 함께 풍성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졌다.

KBS2 '개그콘서트'는 지난 12일 3년 4개월하고도 20일 만에 다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새 출발한 '개그콘서트'는 다채로운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개그콘서트'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4.7%, 수도권 4.8%를 기록했다. 휴식 전 마지막 방송이 3.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오른 수치다. 이는 그만큼 시청자들이 TV 코미디를 기다려 왔고, '개그콘서트'의 컴백을 반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상미 CP는 "신인들, 새로운 얼굴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첫 방송부터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지난 12일 '개그콘서트'는 '봉숭아 학당'부터 '소통왕 말자 할매'까지 14개의 코너를 선보였다. 이 중 '소통왕 말자 할매'를 제외한 모든 코너에서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위해 새롭게 영입한 얼굴들이 한 명 이상 출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의 공감 세포를 자극한 '팩트라마'에서는 황은비, 채효령, 김태영, 서아름, 임선양, 임슬기 등 신입 개그맨들이 선배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볼게요'에서는 신인 나현영이 송병철, 정태호 등 베테랑 선배와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순수 신인들로만 구성된 코너 '우리 둘의 블루스'에서는 개그아이돌 코쿤(전재민, 강주원, 윤원기, 새암, 슈야)이 치명적인 '청춘 개그'를 선보이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열린 웃음 코드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를 '개그콘서트'의 것으로 변형하는 시도도 돋보였다.

VCR 코미디 '조선 스케치'는 KBS 31기 공채 개그맨 방주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하이픽션'의 '똥군기' 시리즈를 차용한 것으로, 군기 잡힌 내시들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저격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 7%를 기록한 '니퉁의 인간극장'은 유튜브 채널 '폭씨네' 속 인기 캐릭터 '니퉁'을 공개 코미디 무대에 올린 코너였다. 김지영은 실제 필리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니퉁'의 캐릭터를 살려 눈길을 끌었고, 고부 갈등을 '니퉁'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풀어가는 모습이 '사이다 재미'를 선사했다.

◆ 전 세대 취향 저격 코미디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미디를 선보이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임을 증명했다.

'숏폼 플레이'는 틱톡, 쇼츠 등 MZ세대가 즐겨보는 짧은 동영상을 코너의 큰 틀로 활용했다. 또 '바니바니'는 걸그룹, '데프콘 어때요'는 소개팅을 소재로 1030세대에 취향 저격 웃음을 선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결혼을 소재로 한 '대한결혼 만세', 방청객들과의 즉석 소통을 시도한 '소통왕 말자 할매'처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그들도 준비하며 누구나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개그 뷔페'의 명성을 자랑했다.

김상미 CP는 "'개그콘서트'의 새 출발을 응원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부족한 점은 채우고, 좋았던 점들은 보강해서 더욱 건강한 웃음을 전달하는 '개그콘서트'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개그콘서트' 1052회는 KBS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방송 시간 연장에 따라 오는 19일 오후 10시 40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