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연우진, “소통가치 알려준 '동고윤', 연기·인간성장 새 토대”(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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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연기를 향한 용기를 자각한만큼, 그를 동력삼아서 좋은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 배우 연우진이 자신의 캐릭터 '동고윤'이 가져다 준 새로운 감정들을 깊이 새겼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카페포엠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서 열연한 배우 연우진과 만났다.

'정신병동'은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부서를 옮긴 간호사 정다은(박보영 분)이 마음이 힘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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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은 극 중 항문외과 전문의 동고윤으로 분했다. 손가락을 꺾는 강박증상을 포인트로 한 엉뚱순수 매력을 토대로, 환자에게 다정한 의사이자 정다은의 로맨스 상대로서의 모습을 자극적이지 않은 따뜻한 톤으로 표현하는 연우진의 연기는 극적 몰입감과 함께 그의 현실적인 인간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큰 화제가 됐다.

연우진은 인터뷰 간 정돈된 어투와 표현들을 토대로 '정신병동' 동고윤 캐릭터와 시청자, 연기자로서의 시선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공개 소감?

▲여러 분들의 반응과 함께, 가까운 동료들이 작품의 어려움과 감정들에 공감해줘서 좋았다.

긴 호흡의 작품임에도 빠르게 피드백이 와서, 감사함과 동시에 순항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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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에 따른 심적부담은 없었나?

▲큰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알려져있지 않은 소재에 대한 편견을 깨고, 마음의 문턱을 낮출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메인배경인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은 아니지만, 대장항문외과 역시 선입견이 존재하고 환자를 대하는 부분이 같으므로 동일하다 생각했다.

-캐릭터 첫 대면소회는? 어떻게 접근했나?

▲최초 시놉시스를 봤을 때 캐릭터마다 각각의 병명이 표기돼있었는데, '과몰입병'이라는 단어를 보고 매력을 느꼈다.

기존과는 다른 연기톤으로 마음껏 연기하면서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캐릭터로의 접근은 우선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동글동글한 분위기와 함께 환자로서 기댈 수 있는 의사로서의 겉모습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후는 주변의 조언과 감독님과의 소통을 토대로 한 콘티변경을 통해 캐릭터의 괴짜매력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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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꺾기는 드라마 속 로맨스코드의 주요 시작점이다. 실제 손도 그러한지?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된 특수분장이다. 그 분장시간 동안 동고윤으로서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고, 그를 토대로 다은(박보영 분)과의 거리감 정도를 표현할 수 있어서 특별했다.

아무래도 특수분장이 망가질 수 있기에, 손을 중심으로 한 장면은 애드립 대신 여러 테이크에 걸친 정확한 연기계산으로 표현했어야 했다.

이러한 계산들은 버스정류장 신을 비롯한 다은과의 로맨스 연기 전반에서 고루 펼쳐져있다. 여러 감정으로 표현된 다양한 테이크를 토대로 감독님께서 편집을 잘해주셨다.

-장면접점이 많았던 박보영과 장율(여환 역) 등과의 케미?

▲우선 (박)보영 배우님과는 빠른 템포의 호흡이 많았는데, 그 속에서 제 호흡을 캐치하고 리액션을 잘 해주셔서 장면이 한결 풍성하게 완성됐다.

또 주위를 아우를 줄 아는 현실 '정다은'의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팬심으로 응원하며 지켜보겠다 다짐했다.

장율 배우는 꼼꼼하기도 하고 연기생각도 깊은 배우다. 그와의 연기토론을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들도 많이 나오고, 자연스럽게 케미가 형성된 것 같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서 계속 두고두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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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의 실제 습관 또는 버릇?

▲너무 평범해서 없는 것 같다(웃음). 연기 자체를 일로 보고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인간적인 저와 구분해서 생각하려고 한다.

물론 일할 때의 저는 되도록 완벽하고 날카롭게 해내려는 마음이 크다. 다만 일상의 저는 수더분하고 정리정돈 잘 못하는 어수룩한 타입이다.

-시청자 시선으로 몰입됐던 장면?

▲7부 김서완(노재원 분)이 떠난 후, 주치의 임혁수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가 꼬깃꼬깃 담배를 찾는 신이 있다.

놓치기 쉬운 짧은 신이지만 그 깊은 먹먹함이 느껴져 눈물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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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기저에 편견없는 다양한 삶의 존중과 힐링이라는 테마가 깔려있다. 연우진의 편견타파 지점은?

▲제 주위를 비롯한 누구나 힘든 일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걸 새롭게 되새기며, 가까운 이와의 소통을 자주 해야겠다 생각하게 됐다.

아직까지는 연기하면서 지쳤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지만, 앞으로 좀 지쳤을때 주변에 말할 수 있는 용기 또한 새롭게 얻게 됐다.

여기에 몸을 극한으로 쓰는 운동을 자제하면서, 건강검진을 자주 해야겠다 생각했다.

-연우진에게 있어 연기란?

▲욕심내기보다 내 스스로의 한계점을 놓고 선택과 집중을 잘해서 가다듬어 접근한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큰 감정동요 없이 책임감 있게 잘 몰입할 수 있는 것 같다.

인간적인 저와 나뉘어진 배우로서의 제 틀 안에서, 하나하나 캐릭터 스위치를 켜가면서 제 스스로가 강해져가는 느낌이다.

특히 이번 '정신병동'에서는 현장요구에 따른 부담으로 꽉 채우는 것보다는, 아는 것만큼 표현하며 함께하는 사람을 믿으며 연기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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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로서의 욕심은?

▲현재까지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잘 쌓아온 것 같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또한 팬데믹을 거치면서 느낀 예술이 주는 감동과 배우로서의 자부심이 두텁게 자리한다.

앞으로도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다. 제작이나 기획 부분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해보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인간적인 연우진의 삶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제 주변은 아직 힘든 사람 없이 저로 인해 다 행복한 것 같다(웃음). 평소 예의의 기준을 50%로 잡으면, 48~49%정도로 일부 손해보는 듯 하면서도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그를 통해 내 삶과 철학을 지키며 사랑하는 것이 인간적인 제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연기폭을 넓히는 재미와 함께, 생각하고 원했던 대로 잘 해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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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인간 연우진의 목표는?

▲나이대에 맞는 연기와 고민들을 할 수 있는 운좋은 사람이자, 그 운을 향한 토대를 꾸준히 잘 쌓아왔다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함께 어우러져 만드는 연기를 향한 용기를 자각한만큼, 그를 동력삼아서 좋은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

또한 가정을 꾸리면서, 제 주위를 행복한 사람으로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