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공매도 포지션 보고시스템 '영문판'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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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외국인 투자자 불편을 감소하기 위해 공매도 포지션 등에 대한 보고시스템 '영문판'을 구축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문으로만 운영하던 현행 공매도 관련 보고시스템과 동일한 기능의 영문 보고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사업은 내년 3월 완료될 계획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주식 투자자는 공매도 포지션 등에 대한 보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공매도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불공정거래 등을 적시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보고서는 금감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할 수 있다. 보고서 제출을 위해 인적사항 등을 입력한 후 고유번호(ID)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존재한다. 그간 관련 내용이 국문으로만 설명돼 있어 외국인 투자자는 대리인을 통해 보고하기 일쑤였다. 금감원은 보고 시스템을 영문화해 외국인 투자자들도 직접 손쉽게 보고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설명이다.

영문화 대상 화면은 '공매도 포지션 보고·공시'와 '90일 경과 대차정보 보고'다.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도는 주권상장법인이 발행한 주식의 종목별 발행총수에 대한 일별 순보유잔고 비율이 일정비율 이상이 되면 순보유 잔고(공매도 잔고)를 보고·공시하는 제도다. 90일 경과 대차정보 보고제도는 차입공매도 목적으로 상장증권의 대차거래계약을 체결한 자가 대차계약 체결 후 90일이 경과한 때에는 그 내역을 보고해야 하는 것이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에는 금감원 영문 홈페이지에 신설될 'Regulation on Short Sales' 메뉴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시스템은 현행 국문 공매도 보고시스템과 동일한 기능으로 개발되며, 디자인도 기존과 유사하게 마련된다. 다만, 인적사항 등 등록 화면은 외국인에게 익숙한 형태로 구축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문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편의성 및 정보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금감원은 시장 선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