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이호정, “6개월 걸린 액션 '언년이', 새로운 도전노력의 시작”(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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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그저 하나하나 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도적 속 언년이 같은 좋은 캐릭터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하고자 한다” 배우 이호정이 파격적인 액션 도전으로 함께한 '도적 : 칼의 소리'와 함께 배우로서의 또 다른 성장을 다짐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카페포엠 삼청점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적 : 칼의 소리'에서 호연한 배우 이호정과 만났다.

'도적'은 1920년 간도를 배경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이들이 펼치는 웨스턴 풍 액션활극이다 이호정은 돈이 되면 무슨 일이든 하는 총잡이 언년이 역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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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2016년 MBC 드라마 '불야성'을 시작으로 한 7년차 배우로서의 다채로운 소화력과 함께, 극 초반부 이윤(김남길 분)과의 대치부터 희신(서현 분)과의 비즈니스 동맹, 후반부 마적떼를 마주하는 단체전투신까지 다양한 액션시퀀스를 아우르는 이호정 표 액션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시청자들에게 호쾌함과 시대적 공감정서를 동시에 느끼게 했다.

이호정은 인터뷰 간 '도적' 언년이를 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깨달음, 앞으로의 비전들을 조곤조곤하면서도 솔직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언년이' 캐릭터의 접근 및 설정?

▲대본상에서부터 느낀 언년이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담백하게 가져가고 싶었다.

기본적인 말투부터 이윤과의 티키타카, 희신·충수와의 호흡, 광일과의 서사 등 틱틱대는 듯한 모습들을 무겁게 갖고가면 과한 맛에 매력이 떨어질 것 같았다.

스타일부터 당초 설정된 모자 등의 착장부터 톤다운 피부까지 전반적으로 최대한 덜어내면서 '날 것'같은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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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모티브가 됐던 캐릭터?

▲액션만 놓고 본다면 '샤를리즈 테론'의 타격감이나 큰 키 액션들에 착안했다.

캐릭터적으로는 시대극 속 신선한 캐릭터 컬러로, 별도의 모티브 없이 감독·작가님은 물론 함께하는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가다듬었다.

-극 후반까지 이어지는 격렬한 액션시퀀스, 준비도 상당히 필요했을 듯?

▲승마나 액션은 촬영돌입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자칫하면 허우적댈 수 있는 맨손액션을 비롯한 전반적인 액션감을 하나하나 마스터해나갔다.

총격액션은 영화 '장사리' 때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가다듬어서 준비했다.

하면 할수록 어려웠지만, 점점 자신감이 붙다보니 계속 하고싶은 마음도 들었다. 선배들처럼 리허설을 최대한 줄이고 완벽하게 해낼 수 있도록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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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년이 액션신의 첫 핵심은 식당에서 살인청부 경매장면이다. 관련 에피소드는?

▲언년이의 변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건방져 보이는 한편, 캐릭터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 직후의 모습과 함께 억눌러져있던 감정들을 다대일 액션과 함께 펼쳐보임으로써 그 전사를 서술해내고자 했다.

-이윤(김남길 분)과의 액션케미 부담?

▲보는 분들이 서로 대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긴밀하게 준비했다. 그래야 캐릭터도 극도 살기 때문이다. 세트활용과 함께 그 지점을 가장 집중적으로 고민했다.

장면 측면에서는 윤과 함께 마적떼를 마주하는 후반부 장면이 쟁점이었다. 확실한 케미가 비쳐져야하는 장면으로, 선배의 등을 타고 구른다거나 함께 저격하는 등의 아이디어와 함께 선배님과 액션팀, 저 모두의 고민으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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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상징적인 애증의 관계라 할 충수(유재명 분)를 비롯해, 광일(이현욱 분)·희신(서현 분) 등 주요 인물들과의 감정서사도 돋보인다.

▲언년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죽인 사람이자, 처음 진심으로 다가온 사람이다. 냉정하게 틱틱대지만 미안함과 감사함, 원한이 혼재된 시선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웠다.

광일은 '정말 싫지만 돈주는 사람', 희신은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 윤과는 '일로 시작해 비슷한 처지를 자각하는 관계' 등의 개별설정과 함께 각각 다르게 접근했다.

-김남길·유재명 등 선배배우와의 현장 에피소드?

▲첫 인상은 '김남길'이라는 그 자체의 무거움과 함께 포스를 느꼈는데, 막상 호흡해보니 정말 발랄하고 친절하신 분이었다. 서로 다른 대사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액션 하나하나에도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유재명 선배도 모닥불 신을 비롯한 다양한 장면호흡에서 피드백을 주시며, 연기를 가다듬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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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언년이 역이 인간 이호정에게 미친 영향?

▲살면서 모두 하나씩 큰 아픔이나 어려움이 있다. 그 가운데 언년이는 살고자 하는 욕망에 그 아픔들을 누르는 친구로, 그 슬픔에 공감이 갔다.

-시즌2 열망?

▲모든 배우들이 바라고 있다. 만약 시즌2가 진행된다면 그에 따른 언년이의 서사가 어떨지 궁금하다.

충수와의 사건이 대두됐을 때와 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이성적일지 감성적일지 결과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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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새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

▲앞뒤 없고 연민도 없는 진짜 악역, 액션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배우 이호정의 비전?

▲과거에는 거창한 꿈이 있었지만, 하면 할수록 모르겠고 어려운 것 같다. 그저 하나하나 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도적 속 언년이 같은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난 것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하고자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