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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장미단’ 시즌2가 트로트부터 오페라, 국악에 록까지, 장르를 불문한 역대급 가왕들이 출격, 골라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불타는 장미단’ 시즌2 (이하 ‘장미단2’) 23회분이 닐슨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6.0% 전국 5.0%를 기록 전 채널 포함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에녹이 알리-임정희-박현빈-박지수-김준수-황우림 등 대한민국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드는 가왕들과 함께 왕중왕을 가리는 ‘가왕 쟁탈전’을 펼쳐 웃음을 안겼다.

먼저 박현빈과 독일 뮌헨 국립극단 소속 바리톤 박지수 형제가 ‘형제가왕’으로 등장해 ‘샤방샤방’을 함께 불러 폭소를 터지게 했다. 이어 ‘복면가왕’ 6연승 가왕 출신 임정희와 송가인 의남매인 국악가왕 김준수, ‘불후의 명곡’에서 무려 14번을 승리한 알리까지 장르를 대표하는 가왕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특히 알리가 14개의 트로피를 주변에 나눠줬다고 말하자, ‘불후의 명곡’ 가왕 출신 손태진은 자신의 팀을 언급하며 “우리는 네 명이 두 개 가지고 나눈다”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그리고 트롯돌 황우림이 등장, 뉴진스의 ‘수퍼샤이’를 완벽 커버한 명불허전 퍼포먼스로 모두를 바짝 긴장하게 했다.

첫 대결 주자로 세형 팀 손태진-김준수와 나래 팀 박현빈-박지수 형제가 트로트와 국악, 오페라가 섞인 퓨전 무대를 마련했다. 박현빈-박지수 형제는 이태리 가곡 ‘볼라레’로 트로트와 오페라가 조화된 뽕페라의 진수를 선보이며 “이태리 온 것 같다”는 감탄을 쏟게 했다. 손태진과 김준수 역시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선곡, 색깔이 판이한 장르를 하모니로 이루며 “반칙이다”는 극찬을 들었다.

이어 손태진은 단독 코너 ‘손태진의 손에 손잡고’를 통해 박지수와 적이 아닌 듀엣으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이문세의 ‘옛사랑’을 택해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앙상블로 옛사랑을 향한 담담한 그리움을 아름답게 그려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다. 박지수는 손태진과 함께한 소감에 대해 “소리가 따뜻해도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라며 “저도 팬이 됐다”는 반응으로 감격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나래 팀 에녹과 황우림, 세형 팀 박민수와 김다현이 극과 극 분위기의 혼성 유닛을 이뤄 열기를 훅 끌어올렸다. 특히 황우림은 혼성 무대를 했다 하면 100만 뷰를 넘기는 조회수 치트키 에녹과의 듀엣에 들떠하며 “조정민과 했던 ‘곰탱이’를 넘기겠다”는 포부로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은 박현빈의 ‘댄싱퀸’을 선곡, 시작하자마자 허리를 감싸더니 부채로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채 파격적인 키스신 엔딩을 연출했고, 이에 장미단 멤버들은 “뭐 하는 거냐며”는 원성을 쏟았다. 반면 박민수와 김다현은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귀여운 율동을 곁들여 풋풋하고 아련한 무대로 연출했다.

그리고 가왕 중의 가왕 알리를 대적하기 위해 등판한 신성은 “어떻게 이기냐”며 앓는 소리를 했지만 특유의 여유로운 자태로 ‘머나먼 고향’을 열창, “엘비스 프레슬리 같다”는 극찬을 이끌었다. 알리는 신성의 묵직한 선공에 긴장한 것도 잠시, ‘가슴앓이’를 특유의 그루브와 드럼통 성량으로 선보였고, “공짜로 듣기 미안할 정도다”라는 감탄을 쏟게 했다. 국가대표 소리꾼 김준수와 장미단 공식 소리꾼 민수현이 맞선 정통 국악 대결 또한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김준수는 ‘돌고 돌아가는 길’로 가히 괴물 같은 실력을 뽐내며 국악의 멋과 흥을 자랑했고, 민수현 역시 ‘거문고야’로 한층 더 무르익은 국악 역량을 드러냈다.

이어 나래 팀 에녹과 세형 팀 알리는 한 곡 대결을 앞두고 “그냥 듀엣인 줄 알았는데 대결이었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던 상태. 두 사람은 신중현의 ‘미인’을 택해 한 소절씩 나눠 샤우팅 창법을 내지르는 진기명기 고음 공격을 펼쳤고, 후반부 고난도 재즈 스캣 대결까지 이뤘다. “한 번만 더 보면 안 되냐”는 앵콜 요청이 쏟아진 가운데 알리가 승점을 따냈다. 공훈은 “고모가 노래방을 운영하셔서 매번 가서 연습을 했는데 그때마다 화면에서 임정희 씨 뮤직비디오가 나오더라”며 간곡한 요청을 통해 임정희와 대결을 성사시켰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임정희는 ‘울면서 후회하네’로 트로트를 감미로운 발라드풍으로 재해석했고, “머라이어 캐리가 온 것 같다”는 감탄을 들었다. 공훈 역시 ‘회룡포’를 통해 없던 한도 생길 것 같은 절절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알리와 임정희, 황우림이 ‘블랙룩 걸그룹’으로 분해 뮤지컬 ‘프리다’ 속 넘버인 ‘코르셋’을 부르는 특별 무대가 마련됐다. 세 사람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열정 넘치는 각양각색 카리스마로 좌중을 휘어잡았고, 박나래는 “이렇게 멋진 공연을 1열에서 직관으로, 공짜로 봐서 너무 죄송스러울 정도다”라고 환호했다.

마지막으로 퍼포여왕 황우림과 댄싱킹 김중연의 퍼포먼스 대결이 성사되기 전, 선후공자를 정하기 위한 ‘당연하지’ 게임이 시작됐다. 황우림은 김중연을 향해 “오빠 나랑 사귀고 싶지?”라고 돌직구를 날렸고, 김중연은 귀까지 빨개지며 “당연하지”를 외쳤다. 이에 김중연이 “너 JYP 나간 거 후회하지”라고 공격하자, 황우림은 “너 뭐 안 되는 거 알지?”라며 고수위 공격을 가했던 상황. 김중연은 말문이 막힌 채 멍하니 서있다가 끝내 손태진 손에 끌려 나가 보는 이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하지만 김중연은 무대 위 올라 동방신기 ‘주문’으로 노래부터 댄스, 랩까지 5인의 몫을 완벽하게 해내 찬탄을 이끌었고, 김중연의 노래 ‘사랑의 스위치’를 선곡하는 반전 행보로 모두를 놀라게 황우림은 완벽한 무대로 김중연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시청자들은 “국악, 성악, 트로트 록 댄스 무대까지! 불장미 틀어 놓으면 귀로 세계 여행 가능” “장미단도, 게스트도, 매회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듯” “오늘도 플레이리스트 빵빵해지겠다” “어디서 이런 인재들을 모아논 건지!” 등의 반응을 전했다.


‘불타는 장미단’ 시즌2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