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가 ‘인생작 제조기’의 면모를 뽐냈다.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광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이 대전쟁의 서막을 활짝 연 가운데, ‘은섬’과 ‘사야’ 1인 2역을 맡은 이준기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아라문의 검’ 3-4화에선 ‘은섬’과 ‘사야’가 뒤바뀌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졌다. 아스달에서 깨어난 은섬은 사야로 오해받고 당황하기도 잠시, 사야인 척을 하며 일촉즉발의 상황들을 피해나갔다. 하지만 냉철한 태알하(김옥빈)에게 사야가 아닌 것이 들통 나는 순간은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8년 만에 이루어진 은섬과 탄야(신세경)의 애절한 눈물의 재회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온 서로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드러난 순간이었던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 가슴 찡한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뇌안탈 사이에서 눈을 뜬 사야는 과거 어머니 아사혼과 아는 사이인 노스나호(황동희)를 만나, 두 형제가 과연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해 궁금증을 더했다.
이어, 아록(신서우)이 납치돼 왕궁이 발칵 뒤집힌 사이, 은섬과 탄야는 박량풍(송유택)이 데리고 간 아라문의 무덤에서 아라문이 이그트임을 발견해 냈다. 탄야는 여러 증거를 통해 은섬이 ‘아라문’이라고 확신하지만, 은섬이 소리치며 사명을 외면하는 장면에서는 리더 ‘이나이신기’로서 은섬의 막중한 책임감과 북받치는 감정이 안방에 고스란히 전해져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렇듯 이준기는 ‘서사 장인’답게 서사에 깊이감을 더하며 다채로운 내면의 감정 변화를 유려하게 표현해 극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탄야와의 애틋한 멜로, 강렬한 액션, 은섬의 고뇌하는 심리 묘사까지 모두 탁월하게 나타내는 그의 디테일한 연기 변주는 보는 이들로부터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두 형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이준기가 소화해 낼 은섬과 사야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준기의 ‘1인 2역’ 호연으로 한층 더 흥미진진해진 전개를 예고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