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 그린 예술적 인생환희' 뮤지컬 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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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과 예술관의 결을 테마로 한 창작뮤지컬 '프리다'가 여름 뮤지컬 팬들에게 새로운 열정과 청량감을 불어넣는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5층 신한카드홀에서 뮤지컬 '프리다'를 취재했다.

뮤지컬 '프리다'는 토크쇼 타입의 액자식 구성과 함께, 멕시코 화가이자 혁명가인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풀어낸 작품이다.

그의 주요작품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 삶의 끝 순간에 이르는 생애흐름을 기준으로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 등 정신적 존재들 사이에서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야기하며 생의 열망과 용기를 표출하는 프리다의 모습은 2020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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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또한 이를 표현하는 김소향·알리·김히어라(이상 프리다 역), 전수미·리사·스테파니(이하 레플레하 역), 임정희·정영아·이아름솔(이상 데스티노 역), 최서연·박시인·허혜진·황우림(이하 메모리아 역) 등 내로라하는 국내 뮤지컬계 디바들의 멀티롤 향연도 큰 기대를 모았다.

취재당일 뮤지컬 '프리다'는 김소향·리사·임정희·허혜진 등의 캐스팅과 함께, 소극장 뮤지컬로서의 생동감을 더한 드라마틱한 감동서사로 다가왔다.

우선 무대 측면으로 본 '프리다'는 빔영상과 조명을 적극 활용한 드라마틱한 구성과 함께, 소극장 뮤지컬 답지 않은 풍성한 스케일을 느끼게 하는 공연이었다.

물론 무대배경막이나 소도구 등의 수량 자체는 많지 않았으나, 벌새나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등이 빔으로 투사되면서 장면막 자체를 바꾸는 것 이상으로 효율적인 장면전개를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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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또 의상변화는 스토리 핵심인 고통과 승화의 대비구도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많은 수량을 교체하지는 않았지만, 절망코드의 블랙과 희망코드의 화이트 등의 색감대비와 함께 삶의 열망을 자연스레 묘사하는 듯한 파격적인 스타일링은 토크쇼라는 핵심틀과 함께 비쳐지는 프리다 칼로의 생애 열망과 환희를 자연스레 보여주었다.

음악적 영역에서의 '프리다'는 창작뮤지컬 다운 과감한 록밴드 채택으로 돋보였다. 일선 쇼 버라이어티 느낌과 함께 관객들의 몰입도를 자극하는 듯한 강렬한 베이스의 두드림은 단막극 느낌의 대사연결은 물론, 고통과 환희의 승화를 보여주는 스토리라인에 걸맞는 드라마틱한 감동을 더욱 묵직하게 체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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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배우 측면에서의 '프리다'는 스토리라인에 대한 몰입감은 물론, 국내 정상급 디바 4인의 이름값을 증명하는 듯한 시너지를 볼 수 있는 무대로 보였다. 프리다의 다양한 시선들을 묵직하게 리드하는 김소향의 저력을 바탕으로 토크쇼 진행자 레플레아, 남자인물 디에고 리베라 등의 다인 연기를 펼치는 팔색조 매력의 리사, 순수함과 날카로움의 양면을 보여주는 듯한 풋풋한 느낌의 메모리아 허혜진, 특유의 에너제틱 가창과 함께 비극과 정화의 양면을 표출하는 데스티노 임정희 등 4인의 모습은 스토리의 핵심인 '프리다'의 다면적인 정신세계와 예술관을 직관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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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특히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리사의 재즈스캣 느낌 무대매너나 임정희-허혜진 사이의 대비되는 보컬색감 등은 리드미컬한 밴드사운드와 맞물려 소극장 공연으로서의 재미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했다. 또 아련하면서도 묵직하게 울리는 연기와 가창을 거듭하는 김소향의 모습은 실제 프리다 칼로가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촘촘한 서사감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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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가수 겸 뮤지컬배우 리사는 “프리다 칼로를 토크쇼로 초청한 콘셉트인 '프리다'에서 토크진행자 레플레아로서의 모습과 함께, 프리다의 어린 시절 속 연인으로도 등장한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캐릭터 본연의 모습은 물론, 각각의 연기대비를 살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