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사, '한결같은 20년 긍정열정, 새 걸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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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앤디컴퍼니 제공

“저는 쓰임받아야 힘이 나는 스타일이다. 또 가족들과 제 자신에게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리사가 자신의 20주년 원동력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알앤디컴퍼니 본사에서 가수 겸 뮤지컬배우 리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리사는 2003년 첫 정규 'Finally'로 데뷔한 20년차 가수이자, 2008년 '밴디트'를 시작으로 한 15년 내공의 뮤지컬 배우다.

그는 대표곡 '사랑하긴 했었나요', '헤어져야 사랑을 알죠' 등은 물론 지난해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OST인 Don't Walk away를 비롯한 다양한 드라마 OST나 JTBC '싱어게인2', KBS2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음악예능에서의 활약으로 여전한 감성을 자랑해왔다. 최근에는 싱글곡 '부탁'으로 90년대 진한 발라드와 힐링감성을 아우르는 색다른 보컬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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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앤디컴퍼니 제공

또 현재 상연중인 '프리다'와 곧 초연준비중인 '레베카' 10주년 무대와 함께, '헤드윅', '프랑켄슈타인', '지킬앤하이드', '영웅', '레베카', '광화문 연가' 등 내로라할만한 뮤지컬 걸작들에서 주요배역을 맡아 묵직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MBC'방과후 설렘' 보컬선생님부터 최근 SBS '골때리는 그녀들' 키퍼 활약까지 다채로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리사는 인터뷰 내내 밝고 경쾌한 모습으로 데뷔 20년간의 기억을 되짚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솔직하게 말했다.

-데뷔 20주년, 뮤지컬 15주년 소회가 어떤가?

▲처음엔 놀랐다. 주어진 걸 열심히 하다보니 훅 가버린 느낌이다.

여러 무대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났고, MZ세대가 피크인 것을 보니 그러한 나이가 됐다 싶다.

후배들을 보면서 제가 당시 겪었던 것을 떠올리며,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스스로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싱글·미니로는 올해 2월, OST로는 지난해 9월 신곡들을 냈다. 꾸준히 음악행보를 이어나가는 이유?

▲가수 호칭 뒤에 겸해 있던 '뮤지컬배우'라는 수식어가 어느 순간 앞으로 갔다가, 지금은 아예 단독으로만 붙박이처럼 박혀있다. 그만큼 가수로서 뭔가를 못보여줬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계속 기회가 될 때마다 신곡을 내려고 하고 있다. 아이돌 트렌드 사이에서 제 입장만 생각할 수 없기에, 정말 괜찮은 곡을 기다리다보니 빈번하게 내지는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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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곡 '부탁'은 데뷔 당시보다 좀 더 여유로우면서도, 감성적으로 풍부한 느낌이다. 가수로서 리사의 포인트는?

▲과거에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그대로 따르려는 입장이었다. 대중이 편하게 듣고 즐길 수 있는 곡을 위한 많은 의견들을 듣는 데 집중하고, 내 의견은 조금 내려놓았다.

지금은 꼭 그렇게 하지만은 않는다. 물론 지금도 제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 듣는 데 집중하지만, 과거보다는 제 색깔을 좀 더 강조하는 게 있다.

싱글곡 '부탁'이 그런 케이스다. 원래 슬픈 남자발라드였던 곡에서 멜로디라인을 발췌해 밝은 톤으로 바꾸고, 과거부터 해왔던 발라드톤에 새로운 색감을 더했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여유와 배려, 사랑을 좀 더 나누자는 메시지를 가사로 표현했다. 정적인 발라드가수로 남아있던 제 이미지를 좀 더 다양하고 폭넓게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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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리듬감의 솔로곡 준비는?

▲늘 있다. 다만 회사사정이나 대중측면 등 상황에 맞게 접근해야 하고, 곡 또한 잘 만나야 한다.

브루노 마스 같은 펑키한 느낌을 저만의 그루브감으로 살려서 표현하고 싶다. 그를 위해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목소리의 가수로서 좀 더 접근해야할 것 같다.

-3년 연속 프리다, 9년만의 '레베카' 댄버스 부인 등 15주년 뮤지컬배우로서, 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활발하다. 중점포인트를 꼽자면?

▲프리다는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의 프리공연을 시작으로 세 번째 무대에 선다. 프리다 칼로를 토크쇼로 초청한 콘셉트인 '프리다'에서 토크진행자로서의 모습과 함께, 프리다의 어린 시절 속 연인인 레플레아로도 등장한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캐릭터 본연의 모습은 물론, 각각의 연기대비를 살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레베카는 9년만이다. 당시와는 달리 지금 저는 결혼도 했고, 좀 더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가수로서 스스로의 주관을 누르면서 해왔던 과거와 달리 좀 더 인간적으로 좀 더 솔직하면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댄버스부인 자체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대극장과 의상 등 배경측면과 함께 서사감있게 펼쳐질 것이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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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과 가수로서의 리사는 대비가 분명하다. 스스로 느끼는 차이는?

▲가수로서는 분명한 제 색깔을 강조한다. 저만이 할 수 있고, 듣고 싶은 것을 생각하면서 톤을 잡는다. 무조건 고음만을 강조하기 보다, 저만의 감성과 함께 곡이 갖는 메시지나 느낌에 집중하곤 한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캐릭터의 색감을 중심으로 가사나 무대를 떠올린다. 처음에는 가수로서의 예쁜 소리에 집중하려다가 헤메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캐릭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익히고 그에 집중하게 됐다.

-뮤지컬배우와 가수 두 측면에서 어떠한 목소리를 더 좋아하는가? 새로운 발전폭은 어떠한지?

▲두 목소리 모두 제 목소리로서 마음에 들지만, 추구하는 목소리나 스타일 측면에서 늘 부족함을 느껴 마음에 안들기도 한다.

다만 추구하는 방향성에 매몰되지는 않는다. 그동안 들었던 것들이나 요즘 유튜브 등에서 비쳐지는 재능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나만의 주관을 세우는 데 핵심을 둔다.

그러면서 계속 제 모습을 개발하고 연구한다. 활발한 성격으로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면서 요즘 핵심대중인 MZ세대들에게 직접 내 모습을 피드백받으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오디션 프로였던 '방과후설렘'으로 만난 아이돌 연습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요즘의 노래톤도 유행이유도 이해하고 함께 응원하게 됐다. 이처럼 만족하면서도 만족하지 않는 모습으로 제 자신을 이끌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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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싱어게인/골때녀 등 예능출연 배경?

▲열심히 잘해볼 자신만 있었던 제게 회사에서 적극 지원해줬다. 여행예능도 토크도 모두 다 많이 하고 싶다.

이 가운데 축구는 좀 특별하다. 축구자체의 재미는 물론 화합, 실패와 성공 등 인간적인 감정서사를 느끼게 되더라.

-20년간 활발한 행보의 원동력은?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열정이 충만한 사람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텐션이 좋다. 연예계도 기본적으로 그렇지만 저 스스로도 쓰임받아야 힘이 나는 스타일이다.

또 제게 힘을 주는 가족들과 제 자신에게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스스로 원하는 수식어?

▲골때녀를 함께 한 경서가 '불가사리사' 어떠냐고 하더라(웃음). 사실 제 SNS 계정이름과 마찬가지로 '넌 너대로 해도 충분하다'라는 의미의 '난 리사다'라는 말을 많이 되뇌곤 한다.

남편과 가족, 회사분들, 지인들 모두와의 마음으로 얻은 자신감과 에너지로 '난 리사다'를 더욱 강조하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