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탁’에 다시 기대 or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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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음악축제 우드스탁, ‘Woodstock Music & Art Fair 2023’.

국내 라인업은 확실히 훌륭했다. 전인권, 태양, 선미, 인순이, 이은미, 김완선, 박정현, 린, 예성, 려욱, 윤미래, 타이거 JK, 다이나믹듀오, 노브레인, 육중완밴드 등 국내 각 장르의 최고 아티스트 60여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해외 라인업에 대해서는 헤드라이너를 다수 확보하지 못한 것을 주최 측에서 인정했다. 대신 개최연기 일정에 맞추어 라인업의 완성도를 대폭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최 측의 라인업 구성 기준은 대중의 눈높이와 많이 차이가 났다. 우드스탁은 록 페스티벌이 아닌 모든 음악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라고 주최 측은 생각했고 이에 맞게 음악을 즐기고 먹고 마시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써 우드스탁을 그렸다. 그러나 몇 몇 대중들은 록 페스티벌에 발라드, 힙합, 아이돌 가수가 출연한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K-pop 가수 및 아이돌 출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K-pop 가수가 세계 대형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등장하는 현시점에서 우드스탁에 이름 있는 K-pop 가수가 출연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K-pop 의 수순에 맞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했을 거라 추측해본다.

또 다른 이슈도 있었다. 주최 측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명칭사용을 문의했으나 문체부는 상업공연이라는 이유로 단순한 후원명칭사용을 거절했다. 포천시는 행사연기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재승인을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악재가 거듭되었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좋았던 점도 있었다. 오리지널 우드스탁 라이센스 소유자인 우드스탁 벤쳐스가 운영하는 우드스탁 공식홈페이지와 SNS에 한국에서의 우드스탁 개최 사실을 공지 및 홍보했던 것, 우드스탁의 제작자인 조엘 로젠먼(Joel Rosenman)의 축하 영상, 대대적인 MBC 지상파광고를 통한 관객들의 높은 관심 등이 있다.

국가보훈부의 드론쇼 400대 연출은 또 무엇인가? 음악축제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각 시선이 상경하다. 또한, DMZ 국제영화제와 협업하여 ‘한국전쟁 휴전 70주년’을 기념하는 자유평화에 관한 영화 상영 역시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우드스탁을 단순한 록 페스티벌이 아닌 주최 측이 생각한 ‘축제’라는 뜻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에 어울리는 이벤트다.

한 관객이자 팬으로서 우드스탁 주최 측에 청한다. 10월로 행사 개최를 연기하며 안전한 행사 운영 및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꼭 관객들의 기대에 부여하는 우드스탁이 되길, 그리고 꼭 10월에 한국에서 개최되길 바라본다.


전자신문인터넷 강미경 기자 (mkk94@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