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밈, 또 다른 K팝 예술

K팝의 글로벌 유행은 미국 빌보드, 영국 오피셜차트 등 유수의 차트나 비즈니스 채널 등 공식적인 지표는 물론, 쇼츠·릴스·틱톡 등 쇼트폼 플랫폼을 통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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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Spicy, 지수 꽃 챌린지 - 사진=에스파 공식 유튜브,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 가운데 쇼트폼에서의 K팝은 연예기획사 중심의 챌린지 릴레이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밈’화를 이끄는 핵심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팬들을 연결하고 있다.

엔터테인&에서는 K팝을 주요 소재로 한 쇼트폼 내 밈 분위기와 함께, 의의를 살펴본다.

◇댄스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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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I AM, 이채연 KNOCK 챌린지 - 사진=아이브 공식 유튜브, 이채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댄스커버 ‘밈’은 쇼트폼 내 K팝 콘텐츠 중 대표로 꼽힌다. 2020년도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를 기점으로 한 연예기획사들의 챌린지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가르쳐주는 댄스 가이드로 작용, 다양한 소셜대중의 밈 퍼레이드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연예기획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새로운 영향을 미치며, 컴백 음원 스포일러 등의 형태로 발전해 아티스트들의 활동탄력을 더하는 요소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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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채널 ‘디글’ 캡처

요즘에는 댄스커버 밈 퍼레이드 내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비쳐진다. 0%, 10%, 100%, 1000% 등 수치별 퍼포먼스 밈은 소셜 활성화가 시작된 직후부터 줄곧 인기를 끄는 밈으로, 완성도 높은 K팝 퍼포먼스를 가볍거나 격하게 코믹한 관점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장르 가운데서도 K팝과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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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꽃’, (여자)아이들 퀸카 반려동물 버전 챌린지 - 사진=유튜브 ‘슈퍼콜라TV’, 인스타그램 ‘나무우디’ 캡처

또 반려동물 밈 또한 댄스커버 영역에서 새롭게 비치고 있다. 일례로 블랙핑크 지수 솔로곡 ‘꽃’ 챌린지는 소셜대중의 커버댄스와 함께, 각자가 키우는 반려동물 얼굴을 기준으로 주인이 꽃받침을 하는 밈으로 새로운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귀여운 반려동물과 주인의 유대감과 묘한 코믹감은 K팝을 듣고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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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아희, 강시원 인스타그램 캡처

지나가는 누군가를 두드린다는 설정을 더한 댄스커버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밈이다. 누군가에게 ‘저기요’ 또는 어떠한 질문을 해도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고 대답하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하입보이 밈은 뉴진스가 등장한 직후부터 현시점까지 꽤 사랑받는 밈이다. 또 누군가를 건드렸을 때 과감하게 넘어진 뒤, 앉은 자리에서 아이브의 ‘I AM’이나 르세라핌의 ‘Unforgiven’ 등의 바닥 동작을 과감하게 펼치는 댄스커버 밈 또한 새로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처럼 댄스커버 밈은 전통적인 개념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한 재미난 콘텐츠로 진화하며, K팝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유용한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개사 패러디

개사 패러디 밈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음악놀이로, K팝 범주에서도 자주 드러난다. 원 가사와는 다른 들리는 가사 그대로를 받아들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가사로 표현하는 최근의 개사 패러디 밈은 국내 대중을 중심으로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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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교수 ‘OMG’, 리리의 스타채널 ‘Ditto’ 개사패러디 - 사진=유튜브 ‘웃교수’, ‘리리의 스타채널’ 캡처

대표적으로 뉴진스의 ‘OMG’ 가사 중 ‘Oh My Oh My god’을 한글 발음 그대로 한 ‘엄마엄마가’ 개사 패러디 밈은 가벼우면서도 직관적인 이미지와 함께, 많은 쇼트폼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이보다 한층 더 수준 높은 개사 패러디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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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웃교수’ 채널 캡처

유튜버 ‘리리의 스타일기’ 채널에서 처음 비친 뉴진스 ‘Ditto’ 패러디 ‘누진세-니토’는 크리에이터의 감성적인 보컬과 함께 음주문화를 더한 재기발랄한 가사로 개사, 색다른 재미 요소로 원곡과 개사곡 모두 큰 화제성을 갖게 했다. 또 유튜버 ‘웃교수’ 채널은 국문학도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원 가사와 발음표현법을 반영한 독특한 개사는 물론, 아이브 I AM 전통버전 등의 다양한 편곡을 통해 대학생들을 비롯한 MZ세대에게 유쾌한 공감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콘텐츠 채널에서 비치는 개사 패러디는 역동적인 댄스커버와 별도로, 한국적인 해학과 재치를 국내외적으로 보여주며 K팝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 밈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가야금·바이올린 등 악기커버 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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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야금야금’ 캡처

K팝 밈으로 일반적이지는 않으나, 꾸준히 관심을 얻고 있는 밈도 있다. 바로 악기커버다. 과거에는 풀버전의 멜로디나 리듬을 기타, 드럼 등으로 커버하는 데 강조점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악기나 포인트 면에서 다양해지며 하나의 밈화로 거듭나고 있다.

가야금 유튜브 ‘야금야금’이나 바이올린 유튜브 ‘캣올린’ 등은 각각 가야금과 바이올린 등의 솔로 연주로 최근 인기곡들의 포인트 부분을 색다르게 표현한다. 멜로디를 중심으로 하되 퍼포먼스 결에 맞는 K팝의 역동적인 부분을 살린 솔로 연주는 일전의 패러디 커버의 연장 선상으로 K팝 유행을 새롭게 즐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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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캣올린’ 캡처

또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일렉기타 등의 앙상블 조합을 보여주는 ‘세투나’나 ‘시나위’ 출신 드러머 박영진의 ‘부기드럼’ 역시 CF는 물론 인기곡들의 핵심을 짚으며, 글로벌 음악팬들에게 K팝의 맛을 새롭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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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부기드럼’ 캡처

이처럼 K팝 밈은 패러디, 커버 등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콘텐츠로 거듭나면서, K팝은 물론 음악 자체를 즐기는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는 대중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밈 현상은 대중의 능동적인 문화향유의 산물로, K팝은 그 길을 열고 가다듬는 대표 키워드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