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가데이터, 글로벌 세미나서 공급망 관리 강조…“원청, 협력사 부실 대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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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중인 강학수 한국평가데이터 신용평가사업부 부장

“기업 공급망 핵심축인 협력사가 도산하거나, 부실해지면 그 피해는 원청으로 이어집니다. 공급망을 대체할 협력사를 찾기도 어렵기에, 관련 부실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대비책이 꼭 필요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리세션과 리스크 관리·수출, 공급망,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세미나’에서 강학수 한국평가데이터(대표 이호동, 이하 KoDATA) 신용평가사업부 부장은 “공급망 부실은 미리 알아채지 못할 경우, 원청은 기회비용과 위약금 등을 물어내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부장은 이날 현장에서 공급망 관리에 최적화한 자사 시스템을 공급망 관리 효율화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평가데이터는 국내 중소기업계의 85~95%에 달하는 55만개 기업의 제무재표를 기반으로 한 거래기업관리(K-SRM)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무료 서비스에 등급 변동 상황 알림을 이메일과 카톡, 문자 등으로 받을 수 있는 만큼, 세밀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 다양한 기업의 이 시스템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 부실률을 확인하고, 협력사 대처 상황을 점검하며 여신정보 등을 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부실 징후는 최대한 빨리 알아채야만 채권 회수가능성이 커지고, 신속한 타절, 대안 수립, 손실 최소화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쟝 크리스토프 코파스 그룹 카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는 지속적으로 침체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었지만,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기준 4%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가적으로 둔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기대와는 달리 선진국들의 경기반등에 크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됨과 동시에 향후 기업들의 파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나왔다. 버나드 오우 코파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1.2%, 내년은 2.8%로 전망했다. 중국은 4.7%, 인도 5.4%, 일본 1.3%, 아세안 4.3%, 인도네시아 5.0%, 태국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및 유럽 선진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아시아 수출 둔화 ▲가전 부분이 주도하는 전자제품 수출 감소 ▲고금리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한 기업의 수익 감소 등을 아시아 경기 침체 요인으로 꼽았다.

이날 세미나는 KoDATA와 코파스(COFACE) 공동 개최로 열렸다. 국내 주요 금융기관, 기업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평가데이터는 1200만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와 450여명 신용조사 전문가, 전국 지사 네트워크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특화 ESG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ESG 평가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현대중공업과 SK그룹이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 정부조달마스협회, 제주·울산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ESG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력 기관과 ESG 연구·사업을 위한 자료를 공유, 국내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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