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확대에 주문량 증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급성장
하반기 멕시코 공장 가동도 한몫
고객사 맞춤 선택·집중 효과 작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전자 전장부문(VS) 분기별 실적 LG전자 전장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이 전망하는 연내 수주잔고 100조원 달성을 넘어 이르면 상반기 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 이익 실현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전장 분야 추가 계약 물량이 현 생산량을 넘어서면서 수주잔고가 계속 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별 맞춤 제품을 생산하는 전장 특성상 생산 속도 향상은 한계가 있는 반면 전기차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주문량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연내 전장 분야 수주잔고 100조원 돌파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2021년말 기준 60조원이었던 수주잔고가 2022년말 기준 80조원에 달하면서, 추세로 볼 때 100조원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이 전망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말부터는 수주잔고 물량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도 기대된다. 현재 LG전자 전장부문 실적을 담당하는 사업은 기존부터 영위해오던 △차량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담당하는 LG마그나 △차량용 램프 부품 기업인 ZKW 등 세 부문이다.
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곳은 LG마그나다. LG전자에 따르면 전체 전장 매출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가 여전히 60%가량 차지하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LG마그나가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반기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북미 전기차 시장 매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은 올해 준공 목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 성장에 대해 선택과 집중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평가한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관련 자체 OS 개발을 중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스마트TV용 웹OS를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룩소프트와 함께 조인트벤처 ‘알루토’를 설립했다. 알루토 목표는 웹OS 오토 개발이었지만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지난해 3월 철수했다.
약 1년이 지난 지금 알루토 철수에 대해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평가다. 자체 OS를 고집하기보다는 안드로이드 등 이미 다수 고객이 익숙한 OS를 활용해 자동차 메이커들이 요구하는 맞춤형 시스템을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도 전장 부문 추가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지속 성장하는 상황”이라며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실적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