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국내 최초로 대형 수소 화물차 충전이 가능한 수소충전소 운영에 나선다.
SK에너지는 7일 울산 남구 상개동에 위치한 SK 울산 내트럭하우스에서 '울산상개 SK수소충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강주엽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 장호준 SK에너지 S&P추진단장 등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상개 SK수소충전소는 국내 최초 대형 화물차용 수소충전소다.
충전 규모는 시간당 80kg로 대형 화물차 하루 40대, 수소 승용차 시간당 16대 충전이 가능하다. 울산IC와 7km, 청량IC와 3km 거리에 있어 울산 지역 수소차 운전자의 충전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에너지는 13일까지 하루 10대씩 무료 충전하는 이벤트를 가진 후 14일 정식 상업운영을 시작한다.
디젤을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화물차는 탄소배출량이 많지만 배터리 에너지 밀도의 한계 때문에 승용차, 버스, 소형 화물차와 달리 전기차로의 전환이 지지부진했다. 이 때문에 수소차가 대형 화물차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전용 충전소가 국내에 없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물차 통행이 잦은 울산에 첫 대형 화물차용 수소충전소 건립이 결정됐다. 정부, 울산시가 각각 40억원, 17억원씩 예산을 투입했다. SK에너지는 오랜 주유소 및 LPG충전소 운영 경험을 살려 2046년까지 운영을 맡는다. 수소 탱크로리 차량을 이용해 수소를 운반해온 기존 방식과 달리 지하배관으로 수소를 공급해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SK에너지가 13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1.5Km 지하배관은 수소플랜트와 충전소 사이를 잇는다.
SK에너지는 울산상개 SK수소충전소 운영을 발판 삼아 화물차 수소충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주유소, LPG충전소에서의 석유마케팅 사업경험을 활용,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 SK에너지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주유소 연료전지 발전에 이어 전기차충전· 세차 서비스,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복합 에너지스테이션 등 사업 구조를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옮겨가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장호준 SK에너지 S&P추진단장은 “수소차 보급은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핵심으로, 충전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며 “울산상개 SK 수소충전소는 수소차 보급 확대에 발맞춰 대형 수소 화물차의 원활한 충전을 비롯한 수소차의 보급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