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KT는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들을 대상으로 해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주요 목표로 구성하는 '뉴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추천을 요청했다. '뉴거버넌스 TF'가 KT 사외이사를 추천한다. 새로운 사외이사가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KT 신규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KT의 이 같은 행보는 새로운 이사회 구성에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형식적으로는 완벽한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꼽히면서도 실제 운영은 그렇지 못했다는 자기 반성에서 비롯됐다. 즉 KT 최고경영자(CEO)가 선택한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가 CEO 연임을 결정해 오던 과거와 확실하게 단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KT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신한은행, 영국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 LLP,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다. 분명한 건 KT 지배구조 개선은 오로지 KT만의 몫이 아니다. 대표성 있는 주요 주주들과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해야 가능하다. 그동안 주요 주주들의 KT 경영 참여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주요 주주들이 최소한이라도 제 구실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시점이다.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낙점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KT CEO가 경영 실패를 계속할 때 주요 주주로서 무엇을 했는지.
주요 주주들이 KT 이사회에 힘을 싣고 KT CEO를 견제하는 구조를 만들어서 실천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이사회 모습이다. 그래야만 정권의 낙하산 인사 관행도, 경영진의 경영 실패에도 특정 인물이 독주하는 구태를 근절할 수 있다. 당장은 KT가 주요 주주들을 설득하고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 이후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도 완벽하게 새로운 지배구조를 도출하고 실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