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이 영국에서 1200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 회사의 해외 ESS 사업 중 최대 규모다.
LS일렉트릭은 4일 영국 보틀리 지역에 총 사업비 7356만파운드(한화 1200억원) 규모 ESS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장치에 담아두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LS일렉트릭은 전력변환장치(PCS) 50㎿, 배터리 114㎿h급 ESS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에너지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 통합운영(O&M) 등 실질적 ESS 구축, 운영을 맡는다. 사업비는 EPC 840억원, O&M 360억원 규모다.
ESS 시스템을 구축하면 보틀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영국 전력 공기업인 내셔널 그리드 송전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영국 ESS 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차세대 ESS 플랫폼 'MSSP'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과 미국, 일본 등에서 확보한 해외 사업 역량을 앞세워 현지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등 유럽 ESS 시장은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과 각국 정부의 탄소배출 감소 정책에 따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독일 ESS 시장은 유럽 전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영국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를 목표로 하는 '넷 제로 타깃'을 추진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ESS의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ESS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