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60년 역사상 첫 4선에 성공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화려한 취임식 대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조용한 행보'로 차기 임기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이룬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기업승계 제도 개선 등 성과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연임에 나선 만큼 내부 결속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중기중앙회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중기중앙회 회의실에서 임원들과 도시락 점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네 번째 임기를 맡은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엔 경기도 판교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3차 규제혁신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김기문 4기 체제'를 위한 최근 조직개편에선 두 개의 태스크포스(TF) 중 하나가 '규제혁신'일 정도로 김 회장이 각별하게 챙기는 부문이다.
이어 저녁에는 중앙회 노동조합 및 직원들과 만찬을 갖고 소통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진다.
일명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통하는 중기중앙회장 새 임기의 첫날 일정으로는 다소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이는 김 회장이 23·24대(2007~2014년) 중기중앙회장을 지낸 데다 26대(2019~2022년)에 이어 27대를 연임하는 까닭에 화려함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회장이 단독 출마로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은 배경으로 정책적 성과가 꼽히는 만큼 지난 임기 중 달성한 제도적 성과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연임을 확정한 정기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12년간 중기중앙회장직을 맡아 성과를 냈던 납품단가 연동제와 가업승계 제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취임 첫날이지만 별도 취임식을 열지는 않기로 했다”면서 “내달 작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