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납품대금 연동제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전국 단위 캠페인에 들어갔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연동제 현장안착 TF'를 발족하고 올해 안에 연동제 도입 기업 수를 6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대한상공회의소나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대기업 단체는 제도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 반쪽짜리 캠페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감대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납품대금 연동제 로드쇼' 개막식을 개최했다. 오는 10월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연동제 참여와 확산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KT, 대상 등 시범운영 사업에 참여한 대·중견기업 7개사와 협력 중소기업 7개사가 참석해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2023년은 납품대금 연동제를 시작하는 가슴 벅찬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납품대금 제값 받는 상생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 말까지 납품대금 연동제 참여기업 수를 6000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민간 협회·단체와 지역중소벤처기업이 30차례 이상 로드쇼를 개최한다. 이달 중에는 중소기업중앙회·벤처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융합중앙회, 3월에는 경영자총협회·중견기업연합회·메인비즈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가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여성경제인협회도 4월 로드쇼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연동제 현장안착 TF도 이날 발족했다. TF에는 이영 장관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대기업 부사장과 중소기업 대표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TF에서는 네트워크를 활용한 제도 홍보와 기업 상담 등을 수행한다.
대한상의, 경총 등 대기업 관련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중기부는 로드쇼 진행과 병행해 대기업 및 관련 협회·단체의 연동제 참여를 지속 독려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납품대금 연동제에 미리 참여하는 '동행기업'도 모집한다. 동행기업에는 △지원사업 가점 부여 △동반성장지수공정거래협약이행 평가 실적 반영 △1조원 규모 금리감면 대출(산업은행) 등 16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