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언니들' 드라마 '더 글로리' 닮은꼴 사연자 "복수하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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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토크쇼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서 박미선X장영란X김호영이 고난에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사연자들을 위로한다.

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미디어에스- SK브로드밴드 공동 제작)’에는 첫 손님으로 비록 몸은 뚝딱거리지만, 에너지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몸치 치어리더 조다정이 찾아왔다. 그는 “2년 차 치어리더인데 춤을 너무 못 춰요”라며 고민을 전했다. 조다정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 치어리더가 되었으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늘지 않는 솜씨 때문에 무대 공포증을 겪었다. 연습과 레슨시간을 더 늘리고 싶어도, 불규칙한 수입과 성수기에도 한 달 150만 원밖에 안 되는 치어리더의 급여 탓에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다. 박미선은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그에게 마음을 쏙 뺏기며 “미운 오리 새끼가 생각난다. 멋진 치어리더가 되리라 믿는다”라고 응원을 건넸다.

다음으로 인기리에 방영됐던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주로 불륜녀 역을 많이 맡으며 유명세를 떨친 배우 유지연이 등장했다. 그는 “제가 꽃뱀 출신(?)인데 너무 바보같이 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고민을 늘어놓았다. 그는 서울대까지 졸업한 재원이지만 “눈앞에서 1조 4천억 원을 놓친 적이 있다”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며 한 자산가와의 소개팅을 거절해 재산을 놓친(?) 일화를 전했다. 예상 못한 이야기에 언니들은 “여기서 영업 끝내!”라며 당황했다.

박미선이 “헛똑똑이죠?”라는 의문을 품을 정도로 허당미(?)를 보이는 유지연의 황당한 사연에 스튜디오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외에도 많은 사연을 들려주며 끝없는 토크 폭격을 날리는 유지연을 박미선은 “이제 꽃뱀 이미지는 없다. 예능계의 블루칩이 될 거다”라며 고민 커트도 잊은 채로 급하게 내보냈다. 또 “손님 제대로 받으랬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복수자가 된 사연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자신의 사연 같다며 “복수하고 싶다”고 찾아온 사연자가 등장했다. 그는 “(가해자들의) SNS를 봤는데, 단체 후원도 하고 심지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더라. 화가 나고 소름 끼쳤다”며 담담하게 아픈 사연을 털어놓았다. 사연자의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폭행과 갈취를 일삼았고, 드라마처럼 팔에 고데기로 만든 흉터까지 여태 남아 있었다. 심지어 그는 “파이프를 잘못 맞아 홍채가 찢어진 적도 있다”고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거기다 가해자들은 사연자가 가출했으니 선의로 돌봐 주는 것처럼 거짓말을 일삼으며 며칠간 집에 가두고 괴롭히기도 했다. 사연자의 상처를 알아차린 선생님 덕에 가해자들의 만행이 알려지고 학교폭력위원회까지 열렸으나, 사연자의 마음에 생긴 트라우마는 없어지지 않았다. 대학에서까지 가해자와 마주치며 질긴 악연을 이어간 그의 삶에 박미선은 “그래서 어떤 복수를 하고 싶냐”고 물었고, 사연자는 “방송에 나오면 가해자들이 볼 거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가해자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미선은 “못된 것들은 끝까지 못됐다. 그들보다 더 잘 살면 된다. 드라마에서 송혜교도 피폐해지지 않냐.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며 위로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3인조 걸그룹 클레오에서 활약했고, 현재는 섹시 솔로 여가수로 활동 중인 채은정이 찾아왔다. 채은정은 “난자까지 얼렸는데 결혼을 못 할 것 같아요”라며 고민을 전했다. 올해 42살인 그는 본인의 확실한 주관과 성향 차이 탓에 여태 이성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짓지 못했다. 날카로운 말로 자신의 주관을 강요하는 탓에 전 남자친구에게 “너무 지치고…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 같다”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로 많은 오해 속에서 그간의 연애에 실패했다.

하지만 채은정도 사연이 있었다. 10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채은정은 아버지의 잦은 재혼과 이른 사회생활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지금의 독립적인 성격을 갖게 됐다. 김호영은 그에게 “본인의 인생이 계획대로 되던가요?”라며 질문을 던졌고, 이어 “본인도 본인 걸 제대로 못 하는 판국에 남의 인생을 자기 거에 맞추려고 하면 안 되지...”라고 진지한 충고를 건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