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장선익' 체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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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익 동국제강 전무. [사진=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이 인적 분할을 추진하는 가운데 4세 승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는 장세주 회장이 승계 구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동국제강이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 전환으로 장세주 회장 장남인 장선익 전무로의 승계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 세금 부담을 완화하고, 지배력 강화 및 승계로 이어지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승계에 무게를 뒀다는 얘기다.

이보다 앞서 동국제강은 9일 이사회에서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 내년 6월 1일을 분할 기일로 해서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와 열연 사업 담당 동국제강(가칭), 냉연 사업 담당 동국씨엠(가칭) 등 3개 사로 분할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 동국씨엠 31.3%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 지주사로 전환한다.

조세특례제한법 제38조2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2월 31일까지 현물을 출자해서 지주사로 전환한 기업은 지주사 주식 처분 시점까지 과세를 이연받는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과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동시에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장선익 전무 등 지분 동국제강 지분 26.28%를 보유한 특수관계인들은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인적 분할로 배정받은 신설법인 주식을 동국홀딩스 유상증자에 현물 출자, 동국홀딩스 주식 확보가 가능하다. 승계는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와 동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횡령 등 혐의로 사임했고, 이듬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까지 취업 제한에 걸렸지만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내년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일각에선 동국제강이 4세 경영 체제로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선익 전무가 동국홀딩스를 맡고 신설법인 2개사를 사촌들이 나눠 경영하는 형태다. 동국제강은 인적분할 이후 인사 및 조직 체계 등을 어떻게 구성할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라는 사회적 요구와 전문화된 철강 영역을 나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 강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인적분할 이후 각사 대표이사, 이사회 등을 어떻게 구성할지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