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점찍은 미래 성장동력 'C랩', 투자유치 1조300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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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엄태영 국회의원,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 정지은 코딧 대표.

삼성전자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이 10년 만에 1조3000억원을 넘었다. 창출한 일자리도 8700여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C랩 스케일업을 목표로 지원 대상과 영역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C랩은 삼성전자가 '발굴-구현-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사내벤처 'C랩 인사이드', 외부 스타트업 'C랩 아웃사이드'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육성을 위해 'C랩 인사이드'를 도입했다. 이후 2015년 우수 사내벤처 과제를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는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했다. 2018년에는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2012년 이후 외부 460개, 사내 385개로 총 845개 사업을 육성했다. 아웃사이드 460개, 스핀오프 61개 등 총 521개 C랩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3400억원, 창출한 일자리는 8700여 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8월에는 향후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까지 총 506개(외부 304개, 사내 202개)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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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미디어데이 자율주행 로봇 뉴빌리티 시연

이날 열린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는 지난 1년간 활동한 C랩 아웃사이드 4기의 졸업식이다. 20개 스타트업 대표와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엄태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삼성전자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C랩 아웃사이드 졸업 이후에도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투자와 사업협력 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혁신과 성장을 이어나가 삼성전자 파트너사로서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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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앞두고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데모데이 이틀 전인 22일 같은 장소에서는 C랩 주요 성과와 활동을 소개하는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한인국 창의개발센터 센터장은 “선행기술 개발 등 삼성전자 미래 경쟁력을 책임지는 서울R&D캠퍼스에서 우리나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데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프로덕트(상품성) △시장성 △팀역량 △삼성전자와 협력 가능성 등 C랩 선발요소를 소개했다.

37대 1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기 스타트업은 △최대 1억원 사업지원금 △삼성전자 R&D캠퍼스 내 전용 업무공간과 식사·교통 제공 △성장단계별 맞춤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 협력기회 연결 △국내외 IT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받았다.

매출 증대와 사업 확장뿐 아니라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빌리티', 맞춤형 영양제 자동배합 디바이스 솔루션 '알고케어', 맞춤형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 '포티파이'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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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미디어데이에서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 관계자가 발표하고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등과 협력해 골프장과 리조트 내 식음료 배달과 판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C랩의 재무 컨설팅, 마케팅, 홍보 등 여러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지원을 확대한다.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삼성전자와 파트너십과 투자를 확대하고 C랩 패밀리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C랩 운영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 센터장은 “5년 미만 스타트업인 C랩 아웃사이드뿐만 아니라 기술 완성도와 성숙도가 높아진 C랩 패밀리에 적극적인 투자·인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