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메가엑스(재한, 휘찬, 세빈, 한겸, 태동, XEN, 제현, KEVIN, 정훈, 혁, 예찬)가 최근 불거진 강 모 대표 등 소속사의 갑질에 대해 단호히 맞서나갈 것을 언급하며,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을 향한 관심을 바랐다.
16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는 오메가엑스 전속계약 해지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은 최근 소속사 대표로부터의 폭언폭행 영상으로 불거진 활동 간 부당대우 등의 내용을 직접 폭로함과 더불어, 상표권 출원 및 전속계약 무효 등 활동유지 의사를 밝히는 자리로 펼쳐졌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오메가엑스는 데뷔 5개월만인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소속사 대표인 강 모씨로부터 폭언·폭력 등 지속적인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술자리에 응하지 않으면 앨범활동이 없을 것'이라는 협박 아래 허벅지나 얼굴 등 강제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하는가 하면, 남미투어 중 강 대표를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팬이벤트 일정을 강제중단 시키면서 협박하는 등 피해를 입었음을 직접 언급해 큰 충격을 안겼다.
한겸은 "강 대표의 술자리 흑기사를 하면 선물을 주고, 거부하면 냉대받는 이상한 문화가 있었다.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서 비위를 맞추는 게 일상이었다"라며 "두 번째 기회인만큼 해체라는 말을 들려드리고 싶지 않았기에 참아왔지만, 잦은 갑질에 결국 공황장애로 인한 치료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라고 토로했다. 세빈은 "술자리 거부시 다음 앨범은 없다라고 협박을 듣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언론보도와 함께 논란이 된 이후 당사자의 자진사퇴 등 갈등봉합 이야기가 흘러나온 상황에서도, 진심어린 사과 대신 멤버당 수억원의 빚을 갚으라는 내용증명이 전달됐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한겸은 "남미투어 중 강 대표가 편히 자고 있는 줄 알고 돌봐줬지만, 돌아온 것은 팬이벤트 중단과 함께 황 의장, 강대표, 매니저 등이 있는 단톡에서의 '대표 쓰러졌는데 보는 사람없네, 다 X어라'라는 폭언이었다"라며 "쓰러진 재한 형을 호텔객실로 피신시킨 이후 문을 잠궜는데 강 대표가 멤버들 객실에 억지로 들어오려고 화풀이하듯 두드려대면서 불안해해야했다"라고 말했다.
제현은 "한겸 형을 비롯한 멤버 모두가 불안공황 증세를 보이며, 저 역시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하이톤 여성의 목소리만 들어도 흠칫할 정도로 불안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훈은 "귀국 후 진심어린 사과를 받은 적 없다. 오히려 군대문제와 함께 터무니 없는 정산서를 보내며 협박을 일삼았다"라고 폭로했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형사고소와 위자료 청구 등의 법적행보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자신들과 같은 아티스트·연습생 가운데서도 이러한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태동, 한겸은 "저는 전회사에서 15~17시간 강제연습에 휴대폰 압수 등의 개인감시를 받곤 했다", "전 소속사에서도 함께 했던 멤버들이 투어일정 중 폭행을 당했다"라며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연습생이나 아티스트 다수가 부당대우를 받고 있을 것이다. 가수라는 꿈을 꾸는 저희들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예찬은 "아티스트는 전속계약으로 묶이는 만큼 소통에 폐쇄성을 띤다. 개인적으로는 표준계약서에 관련 부분들을 더하거나 중재위원회 등의 기관이 생겨서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으며, 젠은 "이것이 저희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본인이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재한과 예찬은 "지금껏 버틴 이유는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과 팬들을 위해서였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이 자리까지 왔다"라며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저희는 물론 많은 약자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희 오메가엑스는 멤버 11인과 팬들을 지키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메가엑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스 측은 금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폭행, 협박,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부당정산 따른 공갈미수로의 형사고소 진행을 예고했다.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 소속)는 "멤버들의 진짜 행복과 함께 꿈을 가진 청년들이 유린당하지 않도록, 법률절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모든 사진과 영상증거는 확보된 상태다. 당사자인 강 모 대표와 이러한 사안들을 보고받고도 묵살한 황 의장 또한 공동 불법행위자로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