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테판 윙켈만 회장 “전동화 시대에도 람보르기니 사운드는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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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스테판 윙켈만 회장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020년 12월 람보르기니 회장으로 복귀한 이후 첫 한국 방문이며, 그의 통산 두 번째 방한이다.

윙켈만 회장은 “한국은 매우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고, 람보르기니의 여덟 번째 규모 시장이다.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우루스 S를 소개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람보르기니는 최근 5년 동안 판매량이 급성장했다. 2017년에 20대에 불과하던 한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353대로 늘었다. 람보르기니는 한국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시장에 이어 동대문 지역에 전시장을 하나 더 오픈했다. 람보르기니는 더 많은 한국 고객들이 브랜드와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객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전략에 따라 2단계인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2023년에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 말까지 전 라인업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람보르기니가 만들어갈 전동화의 모습이다. 윙켈만 회장에게 “전기차는 내연기관 특유의 사운드와 진동이 없어서 심심하고 싫다는 이들이 꽤 많다. 람보르기니가 만들 전기차는 어떤 점이 가장 특징이 될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이 질문에 그는 꽤 길고 친절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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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는 항상 전동화와 관련해 ‘최초(first)’가 아닌 ‘최고(best)’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 람보르기니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수립했다. 제품 차원의 전동화뿐만 아니라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의 탄소배출을 줄여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전략을 추진해 나가면서 람보르기니의 DNA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람보르기니의 중요한 4가지 요소는 디자인, 퍼포먼스, 감성, 그리고 사운드다.
우리는 이런 요소들을 지켜가며 전동화 단계에 맞춰 발전할 것이다. 람보르기니는 전동화를 위해 5년간 총 18억 유로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은 2023년에 시작해 2024년 내로 이루어진다. 전동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적기에 개발을 완료해 제품을 받아들이는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고객은 항상 최첨단 기술로 진화된 이전보다 더 나은 드림카를 기대한다.
전동화의 첫 단계는 하이브리드화다. 내연기관은 계속 유지가 될 것이고, 우리 고객들도 아주 좋은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순수 전기차는 다른 문제다. 람보르기니를 진정한 람보르기니로 만드는 것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디자인, 두 번째는 퍼포먼스, 세 번째는 퍼포먼스에 대한 감성이다. 실제 수치로 나오는 퍼포먼스와 사람들이 느끼는 퍼포먼스가 달라서 두 개의 퍼포먼스로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사운드다. 세 가지 요소는 전동화가 되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운드 부분은 상황이 다르다. 아직 어떤 새로운 사운드를 더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운드를 더한다면 람보르기니만의 사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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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부터 전동화된 차량이 나오게 될 텐데 모든 차량이 전기화되는 시점은 2030년 정도가 될 것이다. 그때의 기술은 지금과 다를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의 우리 고객들은 퍼포먼스뿐 아니라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 대해 크게 적정을 하지 않는다.”

그의 친절한 대답 덕에 풀리지 않았던 퍼즐이 하나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람보르기니 전기차가 들려줄 사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자율주행 보조 기능에 대한 윙켈만 회장의 철학도 확고했다. 그는 “람보르기니는 운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운전의 재미가 람보르기니 제품의 중심이다. 그래서 가까운 시일 내에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 자율주행을 개발하기보다는 운전자에게 향상된 기능을 활용하고 포괄적인 수준의 안전, 보안 및 운전 지원을 제공하는 ADAS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만약 도입한다면, 스티어링 휠이 있는 타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어링 휠이 있는 타입이라는 건 인간의 운전이 필요 없는 ‘레벨 5’가 아니라 원할 때 인간이 운전할 수 있는 ‘레벨 4’까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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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는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총 7430대(전년동기 대비 +8%)의 차량을 인도했다.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19억3000만 유로로 2021년 동기 대비 30.1% 포인트 증가했다. 영업 이익도 전년도 동기 대비 68.5% 포인트 증가한 5억7000만 유로를 달성했다. 매출이익률은 22.8%에서 29.6%로 증가했다. 수익성 역시 증가했는데, 이 같은 성과는 물량 증가, 자동차당 평균 매출의 증가, 환율의 호조가 결합한 결과다.

윙켈만 회장은 “올해 큰 이변이 없다면 우리의 목표는 무난하게 넘을 것이고 기록적인 한해일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인플레이션과 세금, 환경, 공급망, 에너지 비용, 새로운 법규 문제 등이 있지만,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18개월 분량 이상의 주문량을 갖고 있고, 60주년 기념과 함께 많은 신차를 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적 리스크를 상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소로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람보르기니는 2028년에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윙켈만 회장은 “2+2인승의 2도어 GT카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무게가 늘어나지만, 우리는 더 높은 파워로 상쇄해 중량 대비 출력을 높이려 한다. 그래서 가속력보다는 핸들링에 더 중점을 두고, 전기차에서도 진정한 슈퍼 스포츠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려 한다”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의 전기차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슈퍼 트로페오’ 경기를 올해 재개한다. 이 경기는 람보르기니로만 달리는 원메이크 레이스로, 한국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임의택 기자 (ferrari5@etnews.com)